미류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미류가 태어나고 네이버 카페에 올렸던 '미류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 를 티스토리로 다시 시작합니다.
2005년 12월 8일 엄마에게 찾아온 미류는 이제 벌써 10살이 되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고슴도치 엄마들에게 특별나지만, 우리 아이는 달랑 엄마와 같이 살고 있어 그런지 못난 엄마에게는 늘 아기 같고 애틋합니다.
부서질까, 어디가 아프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며, 아가 품 안에서 키웠던 것이 어제 같은데... 세월이 빠르기는 빠릅니다.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아이의 키는 부쩍 자랐고 신발도 엄마하고 거의 같은 크기를 신습니다. 곧 아이의 신발을 물려받아야 될 것 같네요^^ 그 긴 세월동안 무엇을 하였나 생각하면 스스로 늘 챙피하고 한편으로는 가련한 생각이 앞섭니다.
그러나 노산에 난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감사하게도 탈 없이 건강하고 이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만 4돌이 넘어서도 모인 사람이 두 명만 넘으면 입을 닫았던 수줍던 아이였습니다.
언어치료를 다니는데 의사선생님이 그냥 놔 두면 초등학교 가서 '왕따'가 된다던 아이가
이제 말도 얼마나 조리있게 잘 하고 글도 잘 쓰는지요.
4년 전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수줍게 언니의 등에 업혀서 입장하던 상기된 아이의 모습이 어제 같은데...
이제 미류는 자기 주장도 강하고 목소리도 씩씩한 양평 수입초등학교 4학년이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공부하고 학교 숙제를 하라고 다그치느깐 몇 일 전에는 엄마에게 자신의 힘든 생활을 조목조목 따지는데
엄마는 구석으로 몰려서 할 말을 잃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10년이 흐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면서 대책도 없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양평 노문리에서 겁도 없이 새로운 둥지를 틀었던 것이 어제 같은데요...
나름 큰 비전과 계획을 가지고 결정했지만,
구상하던 사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때가 늦었습니다.
이제 미류맘에게 양평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먹고 살까 고민 많고 힘든 하루하루의 현실이 지나갑니다.
열심히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리는데 답이 없어 답답하기만 하네요.
세상 모르고 이 새벽에 미류는 쿨쿨 잠을 자고 있습니다.
두 모녀가 다시 오뚜기처럼 발딱 일어나는 2015년 乙未年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공간이 부디 따뜻한 이야기들, 아이들 키우는 이야기들,
싱글맘, 싱글대디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5년 1월 20일 미류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며,
미류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