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9장에서 이집트의 사악한 왕 바로는 이집트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소와 가축의 죽음에 이어, 악성 종기 재앙에 우박 재앙까지 당하면서도 이스라엘 민족을 보내지 않습니다.
이제 바로왕과 이집트 사람들은 메뚜기 떼 재앙과 흑암의 재앙앞에 서 있습니다.
(왼쪽 그림 소스) http://www.eborg2.com/BibleOT/02-Exodus/Exodus-058.jpg
우박의 피해에서 남은 들판의 새싹들은 다음 해 거둘 수 있는 식량을 준비할 수 있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마지막 희망이었을 겁니다. 그 희망 마저 노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메뚜기 떼로 멸하십니다.
겁이 난 바로는 협상에 들어갑니다. 당대 소와 가축을 중히 여겨서 그랬는지 바로는 메뚜기 재앙 뒤에는 장정들만, 3일 간의 흑암 재앙 뒤에는 양과 소는 놓고 아이들도 다 데리고 가서 '너희 하나님 주님'에게 섬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다시는 오지 못하게 합니다. 이 일이 모세가 바로왕을 본 마지막 장면이겠지요. 아래는 오늘 선택한 구절입니다.
2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하늘을 향하여 네 손을 내밀어 애굽 땅 위에 흑암이 있게 하라 곧 더듬을 만한 흑암이리라
22.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손을 내밀매 캄캄한 흑암이 삼 일 동안 애굽 온 땅에 있어서
23. 그 동안은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온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더라
24. 바로가 모세를 불러서 이르되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의 양과 소는 머물러 두고 너희 어린 것들은 너희와 함께 갈지니라
25. 모세가 이르되 왕이라도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드릴 제사와 번제물을 우리에게 주어야 하겠고
26. 우리의 가축도 우리와 함께 가고 한 마리도 남길 수 없으니 이는 우리가 그 중에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길 것임이며 또 우리가 거기에 이르기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는지 알지 못함이니이다 하나
27.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 보내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28. 바로가 모세에게 이르되 너는 나를 떠나가고 스스로 삼가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으리라
29. 모세가 이르되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내가 다시는 당신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
21.Then the LORD said to Moses, "Stretch out your hand toward the sky so that darkness will spread over Egypt--darkness that can be felt."
22.So Moses stretched out his hand toward the sky, and total darkness covered all Egypt for three days.
23.No one could see anyone else or leave his place for three days. Yet all the Israelites had light in the places where they lived.
24.Then Pharaoh summoned Moses and said, "Go, worship the LORD. Even your women and children may go with you; only leave your flocks and herds behind."
25.But Moses said, "You must allow us to have sacrifices and burnt offerings to present to the LORD our God.
26.Our livestock too must go with us; not a hoof is to be left behind. We have to use some of them in worshiping the LORD our God, and until we get there we will not know what we are to use to worship the LORD."
27.But the LORD hardened Pharaoh's heart, and he was not willing to let them go.
28.Pharaoh said to Moses, "Get out of my sight! Make sure you do not appear before me again! The day you see my face you will die."
29."Just as you say," Moses replied, "I will never appear before you again."
Seth- Protector of crops
'여덟 번째 재앙, 메뚜기 재앙'은 폭풍과 혼란의 신 (농작물의 수호신) Seth를 멸하신 거라 합니다.
점점 그 강도가 세어지는 재앙 앞에서 협상에 들어가는 바로왕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께 온전히 맡기고 따라야 하지만 현실적인 잣대로 협상을 하려는 우리들의 모습을 느끼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바로를 도구로 사용하여 계속 그 마음을 완고하게 하신 것은 아닌지요.
10대 재앙을 보면서 재앙의 원천인 바로왕의 이야기에서, 10대 재앙이 이집트에 덥치는 이야기로 이어지면서 출애굽에 이르는 대서사시의 감독은 하나님임을 느끼게 됩니다. '재앙도 주시고, 재앙을 위한 악역 바로왕도 준비하시고, 문제를 해결할 모세와 아론도 준비하시고, 약속의 땅으로 당신의 백성을 이끄는' 전체 드라마의 스토리부터 대본 작성, 감독까지 모두 하나님이 하신 것이지요. 문제와 해결을 동시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실 파라독스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만 절대적으로 그의 가르침에 따라야 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고집으로 결국 이집트에는 우박으로 남은 푸른 것들은 메뚜기 떼가 다 휩쓸고 갔습니다. 바로는 자신이 죄를 지었으니 용서를 구하면서 메뚜기 떼를 없애달라고 애원합니다. 동풍으로 날라온 메뚜기 떼들은 모세의 기도 뒤에 서풍을 타고 한 마리도 남지 않고 다 홍해로 들어가 죽게 됩니다. 다시 한숨을 돌린 바로는 또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게 됩니다.
Ra - The Sun God
"아홉 번째 재앙, 흑암의 재앙'은 이전과는 달리 예고없이 바로왕과 이집트로 찾아옵니다. 늘 물가에서 예고를 주던 하나님은 바로 모세에게 흑암을 지시합니다. 흑암을 도구로 사용하여 하나님의 태양의 신 Ra를 공격하십니다.
이집트에서 숭앙했던 태양, 그토록 숭배해서 '태양의 신'이 되고 싶었던 파라오, 바로왕. 그들에게 이집트의 태양은 흑암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고 맙니다. '빛(light)'는 희망이고 삶이고 생명이며, '흑암(darkness)' 절망이고 사망이고 죽음입니다.
'흑암' 이라는 단어에서 '흑' 또는 '암'보다 더 강한 절대적인 어두움이 지배하는 느낌을 받네요. 흑암이란 단어 앞에서 하나님이 다음에 준비하고 계시는 사망의 저주가 전주곡처럼 들립니다.
어제 저녁 남은 프로젝트 정리하면서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일을 할 때에는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이 필요한데, 근무시간 안에 보내려니 시간은 없고 초조한데 미류가 자꾸 장난을 치네요.
저도 모르게 신경질을 내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결국 마감은 연휴 뒤로 밀렸습니다.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어제 늦게 자서 그런지 아직 꿈나라에 있는 미류입니다.
오늘 나에서 메뚜기 떼, 흑암의 존재는 무엇일까요?
절대적인 흑암이 나를 우리 주변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나약한 우리들에게 메뚜기 때, 흑암에 둘러싸여 있어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지요. 흑암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민족을 지켜주셨듯이 힘든 오늘 주님이 우리를 보호해 주시는 존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의 주님이 바로왕에게 나타난 주님처럼 예고없이 분노의 주님이 되어 우리 앞에 심판관으로 서실 때, 얼마나 무서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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