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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생각

정신줄 놓고 산 2주, 그리고 틱낫한 스님 책

by 미류맘 201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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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혼 줄을 놓고 산다고 하지요?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데...
할 일이 산이고 일은 잡히지 않고 요즘 또 심해진 우울증으로 정신을 놓고 살았습니다.

거의 2주 되어가나 그 날도 우울증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진 모양입니다.
대수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치고 어떻게든 침대로 가려고 발버둥치다가 얼굴도 아프더군요.
다음 날 언니가 와서 놀래서 보고는 바닥에 있는 빨간 것이 피 아니냐고...

정신이 없었으니 머리하고 얼굴이 아프다고 계속 누워 있었는데 목욕탕으로 가는 입구의 빨간 것이 피더군요.
약간이 아니라 많이 흘렸던데, 놀라서 딱아내고 매트도 빨았습니다.
당연 아이 관리는 못해주고 아이가 엄마가 되어 오히려 저를 관리해 주었지요.

이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지난 주 예약된 병원도 못 갔고 오늘 병원가고 한지 공부하러가고 서울 외곽은 한 바퀴 돌고와야 합니다.
설명하니 어제 미류가 '운전하지 말라'는 것인데. 안 갈 수도 없고 이른 아침 산책하고 가려고 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 한지수업 때 너무 멀어서 마을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지하상가를 한참 걸어서 갤러리에 도착하는데
그 전 주에 읽지 못한 동네에서 빌린 책 몇 권을 다시 연장해서 지하철 안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 권은 틱낫한 스님이 쓰시고 김성희 옮김으로 아이냇북스 출판 '바쁜 삶을 위한 수행서-모든 숨마다, 나'라는 책입니다.
책을 다 읽고 스님에 대해 궁금해서 책에 소개된 설명을 보았습니다.

탁낫한 스님(1926)

베트남 출신의 승려. 국경과 종파를 초월하는 평화와 화해에 바친 일생의 노력은 만민의 평등을 외치던 마팅 루터킹 목사도 감동시켰다.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으나 베트남 정권에 의해 귀국 금지조치를 당하며 1973년 프랑스로 장기 망명했다. <내닛는 걸음마다 평화>와 <힘의 기술>등을 비롯해 여러 책을 출간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마음챙김 수행(Mindfulness Trainings)을 전파하고 있다. 저자의 홈페이지 주소는 www.plumvillage.org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스님 사진을 보니 이렇게 생기셨네요.

프롤로그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미소로 일어난 아침:
나에게 새로운 24시간이 생겼다.
순간 순간을 가득 채워 살아야지.
그리고 모든 것을 공감의 눈으로 바라보리라.

"Every moment is a gift of life"

스님은 우리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반복하는 마음의 나쁜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중하나는 계속해서 미래를 걱정하는것입니다. 당신은 이 불안감 때문에 현재를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을 지금 여기에 있도록 하고 나쁜 습관이 나올 때 그것을 깨닥게 하는 명상수행을 권합니다.
호흡에 집중하며 나쁜 습관 에너지를 인식하라고 합니다.

"아, 내가 또 일어나지 않은 일로 불안해하고 있구나." 습관 에너지를 인식하면 그것에서 빠져 나와 나와 현재를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습관 에너지여 나는 너를 보고 있다."

그리고 과거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기를 요구합니다. 이해와 사랑이라는 글에서는 화를 다스리는 명상법을 소개합니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다섯 살의 나를 본다.
숨을 내쉬며 내 안에 다섯살의 나에게 미수 짓는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상처받고 연약한 나를 끌어 안는다.

수행의 시작은 당신 자신으로 돌아가 당신 안에 존재하는 어린아이를 깨닫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입니다.

(글 참조: 틱낫한 스님 저술 김성희 옮김으로 아이냇북스 출판 '바쁜 삶을 위한 수행서-모든 숨마다, 나')

저는 배냇신앙으로 기독교인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불교든 카톨릭이던 이단으로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병원 다니면서 1층에 있는 성당 미사에 잠시 참여하려 하면 우리 미류가 말립니다. 굳이 미류가 있을 때는 들어가지 않지만 미사 중일 때는 가끔 들어가는 편이지요.

우울증으로 시달리면서 상담센터를 찾았을 때 자꾸 어린시절 이야기를 시키는 것에 겁이 나서 참여하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이 자꾸 없어지고, 또 부모님, 나, 우리 아이로 되물림하는 '내 안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자꾸 도망가고 싶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도 그 트라우마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나이든 저를 생각하면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생각입니다.

오늘 바쁜 스케줄 시작하기 전에 맨발로 산책 다녀오고 시작하려 합니다.
그리고 바쁜 스케줄에도 혼줄을 놓고 이틀 간 잠으로 마시시킨 내 안의 어린이를 거부하지 말고 앚아야 되겠지요. 우리 아이에게 되물림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스님은 모든 것이 호흡명상으로 치료될 수 있다고 합니다. 프롤로그에서 설명한 스님의 말씀대로 오늘 하루를 맞았으면 합니다.

일주 전에 인천 갈 때는 스님 책을 돌아올 때는 유기성 목사님 책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을 읽으면서 왔는데 책 리뷰할 시간이 될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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