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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미류네 12마리 강아지 역사

by 미류맘 2015.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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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온 강아지 숭이 이야기를 시작하려다 보니 2011년부터 미류네 강아지 역사가 길어졌네요.

 

엄마하고 미류하고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시간이 걸려도 다 뒤져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기 길어질 것 같습니다.

 

하나, 왈왈이'애기, 초롱이' 이야기

 

2011년 6월 서울을 떠나 양평으로 이사하려던 중 혁신초 근처 집을 찾다가 만난 강아지 애기하고 초롱이 입니다.

강아지 두 마리를 사은품으로 받아서 규모가 우리에게는 너무나 큰 집을 덜컥 구매해 들어와 지금까지 고생이지요.

개들 이야기라 재미있게 쓰려고 하는데 실은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 보내고 들이는데 다 우환이 있었답니다.

 

초롱이 얼마가 사나웠는지 첫 대면에 엄청 짖었습니다 (아래 사진 '왈왈왈~).

그 때 미류의 얼굴을 보니 완전 애기네요. 양평 집 보고 계약하고 다음 달 서울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아래 의젓한 녀석이 엄청 똘똘했던 미류네 마스코트 애기. 애기하고 초롱이 친하기도 했지만 서열 다툼으로 피 터지게 엄청 물고 싸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초롱이는 의젓한 애기와는 성격이 매우 달랐지요. 애기는 강아지로 태어났지만 영물이었습니다. 지금 애들처럼 집이나 이웃에 배변도 안 하고 산에서 볼 일 하고 내려와서 집에 똥 하나 없었습니다. 겨울에는 눈으로 뒷 일까지 처리하는 깔끔^^

 

자기 관리에 철저한 놈이라 매일 풀어놓아도 할 일 다 하고, 사고 안 치고 때 되면 집에 들어와 집 지키고 그랬는데.

 

반면, 초롱이는 질투도 많고 사나와 묶어서 키워야 되었죠. 택배 아저씨도 몇 번 문 적이 있고. 미류, 저도 물었습니다. 2011년 8월 장마철 이사 후 가을 대대적인 집 공사를 시작하면서 이뻐해 달라고 매일 칭얼거리는 초롱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공사 기간 내내 너무도 힘든 하루 하루여서 강아지까지 돌 볼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래 11월 말에 어렵게 결정하고 전 집주인이자 강아지들 주인이었던 이모에게 부탁해서 초롱이를 시골로 보냈지요. 초롱이 보내는 날 애기하고 이별하는 사진입니다. 결정한 후 바로 와서 전 주인 이모부가 데려가시더라고요. 결정했으면 빨리 보내자고요.

헤어지는 날 적은 이전 카페글:

http://cafe.naver.com/4miryu/1104

 

그 아래는 우리 집에서 그 유명한 닭 사건입니다. 닭 잡고 시치미 떼는 애기의 모습이지요. 유정란 먹겠다고 어느 날 시장에서 사 온 닭 7마리 키우던 소동입니다. 결국 닭들 정리하면서 근처에서 닭 키우는 수입초 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줌마에게 보냈는데 이렇게 작은 개가 그 큰 수탉을 잡았냐고 혀를 두르더군요.

 

고생 고생해서 키우던 닭들 삼계탕 안 되게 보내고 닭 싸움만 시키고 유정란 한 판은 받아 먹었습니다. 닭 정리하고 미류하고 또 살아있는 것은 집에 들이지 말자 다짐했지요.

닭 사건 이전 카페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1300

 

아래 사진은 애기가 마지막 수탉을 잡은 현장을 목격하고 직은 사진입니다. 그 장면이 얼마나 끔찍했던지... 한동안 고기를 주지 않아서 그랬나 싶어 고기를 주었더니 닭 잡고 엄청 잘 먹네요. 그래도 닭은 잡기만 하고 먹지는 않았습니다. 닭 시신은 전 주인 이모부가 오셔서 치워주셨습니다. 그래도 애기 엄청 똘똘한 놈이었는데. 애기하고 초롱이가 같이 힘을 합쳐서 고라니 좇던 일도 있었고. 빈 옆집에 몰래 들어와 사시던 이상한 아저씨 쫓아 보낸 사건도 있었고...

 

둘, 토종이 '누렁이' 이야기

 

11월 초롱이를 보내면서 그 집에 있던 두 달 짜리 누렁이가 온 사건이 있었습니다. 혹 하나 떼려다고 다른 혹 붙인 셈이었지요. 반품이 안 된다고 해서 조금 걱정은 했는데 하루 자고 나면 얼마나 크는지...

 

집 공사 중이었던 당시 똥개라 묶어 두었는데 먹고 싸고 먹고 싸면서 온 집을 똥밭으로 만들었는데. 풀어 두니 동네 쓰레기 다 끌고 오고. 뼈다귀 주면 주눅이 들어 구석으로 끌고가서 먹어서 마당 사방에 뼈다귀가 가득하고... 이전에 올린 글을 보니 애기하고도 엄청 싸웠네요.

 

그래 누렁이도 전 주인 이모에게 부탁해서 회사 식당집으로 갔습니다. 잘 먹고 있다고 그 때는 들었는데...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밥 그릇으로 들어갔는지... 데려오지 않았어야 하는데... 가엽네요. 

누렁이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1107

 

애기 사진을 보니 2012년 7월까지 있네요. 약 1년 키운 셈인데. 지금까지 제일 오래 키운 강아지입니다

 

2012년 8월 학원 오픈 문제 등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애기도 시골로 보낸 것 같습니다. 학원 이사 이전에 정리했더군요. 준비할 것도 많고 겨울이 되면 눈 때문에 집에 오지 못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 때는 이웃도 주말 밖에는 없어서 동네에 강아지 혼자 두고 방치할 수도 없어서 미리 결정했지요.

 

워낙 똘똘한 녀석이라 어디 가서도 사랑 많이 받을 겁니다. 지금 쯤 나이도 꽤 들었겠네요. 보고 싶네요. 특히 애기가...

 

누렁이 보내고, 애기 보내고 집에 살아 있는 또 동물은 키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음 해 2013년 2월 눈 치우러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고 이후 집에 살아있는 것은 저와 미류 뿐이었습니다. 

 

셋, 동네 개 '흰둥이' 이야기

 

차 사고 이후 강아지 키울 꿈은 정말로 접었습니다. 휴유증이 심했고 병원 통원치료를 1년 넘게 다녔으니깐요. 옆 집 윤수네가 이사오면서 동네에 아이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신난 아이들은 특히 여름철 주말이면 구명조끼도 없이 물에 '풍덩' 다이빙을 즐겼지요. 그 해 제일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네요. 집에 강아지는 없었지만 동네에 강아지가 여러 마리 있는 집이 있는데, 그 중 유난이 관리를 잘 해주는지 하얀 놈이 있었습니다.

 

 

미류가 하얗다고 해서 '흰둥이'라고 지었는데, 한동안 동네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먹이 줄 필요도 없고 편하더라고요.

 

그런에 가엽은 그 동네 집 강아지들 다 '초복이', 중복이', '말복이' 신세랍니다 ^^ 겨울에는 강아지들이 없다가 날이 풀리면 한마리 한마리씩 오는데. 여름철 지나면 다 없어지더군요... 왜일지... 쩝... 

 

미류가 안고 있는 강아지가 흰둥이 세깨인지 알았는데 난폭꾼 미니네요. 에구 그렇게 귀여울 때가 있었네 ㅠㅠ

 

넷, 귀요미 '뭉돌이' 이야기

 

그러던 2013년 11월 이웃 승민 아빠가 산책하는 길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를 달고 와서 키우겠냐고 묻네요. 크는 종류도 아닌 것 같아 미류와 상의하고 그러기로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아래 평상아저씨 강아지였더군요. 아저씨가 엄청 찾았다고 하는데. 산책하다 만났는데 키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나 겨울에 만난 몽돌이와의 인연은 두 달 못 갔습니다. 당시 눈이 많이 와서 학원에서 자는 날이 많았는데 3일 집을 비운 사이에 혼자 돌아다니다가 교통사고로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눈 치울 때 매일 미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는 귀여운 녀석이었는데. 사고 소식도 모르고 없어지고 매일 미류하고 찾으러 다녔습니다. 결국, 전 주인 평상아저씨가 사고현장을 보셨다고 하더군요... 그 사고 생각만 하면 한 동안 속이 미식거려서 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뭉돌이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book4137964/1551

http://cafe.naver.com/4miryu/book4137964/1552 (미류가 못 생기게 나왔다고 모자이트 처리 요청)

 

그리고 또 동물은 안 키우자고 결심했는데, 컵 강아지도 없고 고양이도 없고 어쩌구 저쩌구 칭얼거리는 미류의 미류의 성화로 다음 해 햄스터 (게다가 쌍으로)를 분양하는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햄스터 소동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book4256327/1807

http://cafe.naver.com/4miryu/book4256327/1811

 

 

다섯, 사고뭉치.천하장사 '초코' 이야기

 

뭉돌이 사건 이후 다시 강아지 안 들이겠다고 다시 작심했는데 (작심 6개월이 못 갑니다) 2014년 8월 미류 친구 가영이 엄마가 오빠 영어 수업 끝나면서 자기네 강아지 초코를 키우겠냐고. 사나운 것 말고 다른 정보가 없던 우리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가엽기도 하고 해고 큰 사건들도 끝나기도 해서 키우기로 했는데. 산만하고 식탐이 심한 장사 초코가 우리 집으로 오니 처음에는 차분해 지고 먹는 것도 남기곤 해서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

 

또 다시 이전 행동이 시작되고, 풀어 키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힘들어 집 텃밭에 묻었는데 똘똘한 놈이라 눈치 보다가 주인 없을 때 그걸 파더군요. 힘이 장사라 바위 올렸는데 그걸 빼고 다 상한 음식 쓰레기 파서 처먹고 있었는데... 그 현장을 보고는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먹을만큼 주었는데도 매일 쓰레기 찾아 온 동네 돌아다니는 꼴이 안되기도 하고, 사냥개라 사냥이 취미인 주인 만나면 너무 좋을 터인데 싶었지요.

 

식탐도 식탐이지만, 택배기사만 오면 왈왈거리면서 물어서 대형사고 치면 대책 없었습니다. 택배 아저씨가 초코 보더니 '애 수입리에서 짖었는데...' 하더라고요. 그 때는 초코가 명달리로 갔는지 알고 '기사님, 초코가 이제 명달리에서 짖을 겁니다.' 하니, '다음번에는 해외에서 짖겠네요' 하더군요. 웃을 일이 아니라 가엽다 생각이 되네요.

 

그래 몇 달 저한데 구박 받다가 공사하시는 토끼 아저씨 편에 보내서 그 집에서 얼마 있었습니다. 사료 두고 개장에 묶고 오는데 울려고 하는데 아저씨가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 잘 돌봐주실 것을 믿고 그냥 두고 왔습니다. 얼마 후 서울에서 농장하시는 분이 지나가다가 달라고 해서 지금 의정부에서 잘 산다고 하네요. 솔직히 초코 보내고 한 숨 돌렸습니다. 토끼아저씨가 저희한데는 강아지 반품하는 좋은 유통채널이 되었습니다. ㅠㅠ

 

혹시 멍멍탕이 되어 다른 사람 배로 들어갔나 되었는지 걱정하는 가영이 때문에 토끼 아저씨에게 몇 번 물었는데 껄껄 웃으면서 "잡종이 아닌 순종은 맛 없어서 못 먹는다" 걱정 말라고 하네요.

 

위쪽 사진이 구박 받던 가련한 초코의 모습입니다. 애기는 밤 놓고 사진 찍으면 폼 나게 나와서 한번 연출해 보았는데... 영 사진빨이... ^^

초코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book4256327/1810

 

Choco at a glance! 

처음 만난 계기 (미류 친구 가영)

길 가다 좇아 옴 (떠돌이 개: 일명, 쥐 잡는 개)

취미

- 먹기 (사료 통에 있는 것 양에 관계없이 다 먹기), 힘빼기 & 힘쓰기

특기 

- 택배, 아저씨, 전기검침 기사님 (딱 3그룹) 에게 죽도록 짖으면서

   일 보고 떠날 때 달리는 차 바퀴 안으로 들어가 다리까지 같이 달리기
   (집에 그 외 이상한 사람 오면 절대 안 짖고 쳐다만 봄)

- 음식물 쓰레기 찾기

- 음식물 쓰레기 구덩이 파기

- 동네 냄새나는 쓰레기 (음식물 냄새나는) 집으로 물어 나르기

- 안 놀아주면 한 손을 들어 눈치 보면서 사람 툭툭 치기 (굉장히 기분 나쁨^^)

- 끈 풀어주면 집 몇 바퀴 돌기 (힘이 장사급 - 쇠끈도 풀어버림)

- 옆집 아저씨 대문 앞에 똥싸기 (매일 구박)

- 집 나간 토끼가 집에 들어와 똥 싸면 그냥 엉덩이 붙이고 구경하기

- 늘 의기소침 하기 (자신감 부족 멍)

 현재 동향

 경기도 의정부 농장에서 잘 살고 있다 전해짐

 

아 참, 토끼아저씨는 아래 토끼소동 피웠을 때 토끼 데리고 온 아저씨입니다.

토끼소동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book4137964/1547

 

 

여섯, 곰돌이 '블랙 짹' 이야기

 

 

초코가 있을 때 9월 경 옆 집에 새로 이사오신 조쌤이 (미류가 왜 조쌤이냐니깐, 성이 '조'선생님이야^^) 강아지를 키웠으면 한다고 해서 친구 엄마에게 부탁해 놓았더니 바로 구해서 집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너무 빨라 깜짝 놀랬습니다. 옆 집 공사 중이라 강아지 받을 형편도 안 되었거든요.

 

아뿔사! 완전 새까만 놈을 데려다 놓았는데, 헉 또 반품이 안된다 하네요. 카톡으로 온 사진입니다 (우측). 어떠냐 해서 다른 말 못하고 "엄청 까많네..." 만 했습니다. 슬쩍 걱정이 되긴 했는데 다음 날 바로 집으로 배달되네요. 허걱! 

 

실제 생긴 걸 보니 좀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받으시겠지 스스로 위안을 해 보았지요. 발만 하얗고 다 새까만 강아지로 보이기 보다는 곰새끼 같은데. 등치도 엄청 클 것 같았습니다.

 

초코하고 마당에 풀어주니 초코도 검정이라 엄마인지 아는지 자꾸 찌찌를 찾는데... 이 애 이름이 원래 '도시락'이었다는데 우리 집에서는 '곰돌이' 로 몇 일 있었지요. 옆 집 조쌤 '하야면 좋을 것을...' 염색해서 보낼 수도 없고, 똥을 너무 싸서 하루 만에 밖으로 쫓겨났는데 묶어두고 교회를 가서 고민 중 토끼아저씨에게 SOS를 했습니다. 반품 안되는 강아지 오면 다 토끼 아저씨 집 강아지 철장으로 갔다가 다른 주인을 찾는데...  교회 다녀오니 계속 있을까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이 아저씨가 배낭에 넣고 자전거로 배달해 갔더군요. 휴...우...

 

아저씨네 갔다가 '블랙 짹'으로 다시 태어난 곰돌이 아저씨와 방에서 똥 싸며 호강하다가 지금 명달리로 새 주인 찾아 이사갔는데... 놀날 일은 엄청 클 종류 같았는데 발바리 종류라 하네요. 헐! 얼마 전에 아저씨가 보았는데 크지는 않고 살만 디룩디룩 쪄서 굴러 다닌다고 합니다. 참고로 주인 할아버지 아들이 족발집 사장님이랍니다.

 

'Black Jack' at a glance! 

처음 만난 계기

옆집 아저씨가 키우겠다 해서 강아지 구함 (원명: 도시락)

취미

- 똥싸기, 먹기 (반복)

특기 

- 집 똥판으로 만들기

- 밥 줄 때까지 울기

 현재 거취

 우리집 근처 명달리에서 족발집 사장님 만나 배터지게 족발 먹고 산다고 전해짐

 

곰돌이 이야기: http://cafe.naver.com/4miryu/book4256327/1815

 

 

일곱, '건강이 1세' 이야기

 

2015년 1월 30일 미류네 집에 강아지 식구가 하나 생겼습니다.

미류네 동네는 매일 강아지들 때문에 동네가 웃음바다인데... 다른 집들은 강아지 문제로 싸움이 난다는데... 

 

사진이 없는데 우리 강아지들 이야기는 '건강이 1세' 부터 시작됩니다.

겨울이 되면서 옆집 공사가 끝나고 2층에는 조쌤이 살고 1층에 이모가 이사 왔습니다.

세상이 좁아서 미류 이모하고 같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신 선생님입니다.

 

이모가 좀 아프다가 건강이 좋아지고 있는 상태인데, 지인을 통해 진독개 숫놈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습니다.

미류가 어느날 밖을 보더니 "엄마, 옆에 귀여운 강아지 있어" 하네요.

건강하라고 이름을 '건강이'라고 지었더군요.

 

건강이 엄마가 같이 산책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 날 일요일 산책길에 갑자기 달려드는 차에 치어서

키운 지 얼마 안된 녀석이었지요.

병원으로 가는 길에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이모 오빠가 양지바른 곳에 묻었다고 하네요.

 

그 때 건강이 엄마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건강이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큰 일이 났음을 알았지요.  

 

우린 같이 산책도 못했는데 그래서 사진도 한 점 없습니다. 가는 날 숨을 헐떡이던 기억이 선합니다. 

사고 당일이 주말이라 문을 연 동물병원 찾기가 힘들었는데 미류 친구 엄마 통해서 겨우 한 집 찾아서 알려주었습니다.

네비 키고 건강이 엄마 거의 죽은 건강이를 차에 싣고 가다가 병원 앞에서 저 세상으로 갔답니다.

 

건강이 1세가 저 세상으로 가고 지금은 비슷하게 생긴 건강이 2세가 이모 옆을 지킵니다.

아래는 건강이, 숭이 온 첫 날 찍은 우리 동네 강아지들 가족사진입니다.

 

 

여덟, 동네깡패.천방지축 '강건이' 이야기 

 

위의 이야기 '블랙짹'이 반품당하고 어느날 옆집 조쌤이 흰색 진돗개를 데리고 왔습니다. 우선 목욕을 시켜야 하는데 강아지를 키운 적이 없어 강아지 샴푸가 있는지 모르시는 아저씨, 개라 빨래비누로 목욕을 시켜야 된다고 생각하셨는지 (ㅋㅋ) 급히 빨래비누로 광을 내고 애견처럼 만들어서 우선 동물병원에 가서 예방접종을 하는데 의사 선생님이 강아지 이름을 묻더랍니다.  

 

이름을 생각하지 않으셨다는데. 당황하기고 하고 급한 김에 옆 집 '건강이'가 죽었고... 비슷하게 생긴 놈이라 뒤집어서 '강건이'로 즉석에서 이름이 지었답니다. 헐^^

 

아무튼 먹성 좋은 강건이 때문에 동네가 늘 웃음바다랍니다.  

 

'Ganggun' at a glance! 

처음 만난 계기

옆집 조쌤네 공사하신 사장님이 데려옴

취미

- 똥싸기, 먹기 (강건이에게는 세상이 딱 두 가지, 먹을 것과 못 먹을 것으로 구분)

특기 & 문제점

- 한끼 사료 5초에 먹어 치우기

- 자기 집 '독도' 지키기 (똥은 이웃집 '울릉도' 에 쌈)

- 계속 사람보고 이뻐해 달라고 달려들기 (별로 안 이쁨^^)

- 동네 다니면서 먹을 것 없나 훝고 다니기 (혼자 다닐 것이지 죄 없는 어린 것들 끌고!)

- 강아지 데리고 다니면서 동네 음식물 쓰레기 뒤지기 (골목 대장)

- 개사료 푸대 덥쳐서 헤쳐 먹기

- 너무 '강건 (강하고 건강)'해서 문제 (뚱뚱해서 담 사이로 머리가 나가도 배에서 걸림)

- 목이 없음 (머리가 바로 몸에 달림. 그 때문에 늘 목 위치를 알리기 위해 목줄을 해야 함)

- 건강이하고 숭이하고 놀자고 하면서 피가 날 정도로 물음

- 꼬리가 돼지꼬리처럼 한 바퀴 반 돌아감 (늘 아빠의 큰 불만점 중 하나!)

- 귀가 이마에 달려 있음

- 매일 말 안들어 아빠가 싸리빗자루로 때림

- 몇 일 있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빠보고 왈왈~~ 짖음

 장래 희망

자신도 애견처럼 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나두 간식 줘, 이뻐해 줘 ㅠㅠ)

 

아홉, 범생이 '건강이 2세' 이야기

 

1월 말에 옆집 조쌤이 강아지 키울 생각이 없냐고 물으셨습니다. 초코 보내고 정말 다시는 안 키운다고 작심했는데 아시는 분 풍산개하고 진돗개 사이에서 강아지 두 마리가 낳았는데 분양이 안 되면 멍멍탕 되게 생겼다고 안되었다고...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하시니깐 보고 온 강아지들 미래가 걱정이 되신 모양입니다. 

 

한 마리는 옆 집 1층 이모가 키우기로 했네요. 반품 강아지 처리장인 토끼 아저씨에게 물으니 한 마리는 달라고 하시네요. 남매인데 딱하기도 해서 우선 같이 데리고 오시라 했는데 1월 30일 금요일 왔습니다. 멀리 충청도인가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직접 배달해 주셨더군요. 사랑을 많이 받은 녀석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애들이 똘똘해 보이고 귀엽더군요. 강건이는 신나서 애들 오자 마자 벌써 골목대장을 시작하고 있고. 남매 둘이 얼마나 살갑던지 미류하고 의논해서 한 마리는 우리가 키우기로 했습니다. 개사료를 조금 받아서 바로 우리 집으로 데리고 갔지요.

 

 'Gungang' at a glance! 

처음 만난 계기

옆집 조쌤네 지인이 데려 옴

취미

- 이쁜 짓 하기 ('밥 먹기 전에 앉기' 등 계속 개발 중)

특이 사항

- 모범생 (바른 생활 실천 멍!)

- 의젓함 (숭이에게 늘 양보 멍!)

- 욕심 없고 착함 (숭이 밥 먹을 때 찐득하게 기다림)

문제점

너무 착해 문제

 

건강이가 밥 시간이 되서 불러도 안 온다고, 종을 칠 까 아침에 하더니... 오늘 오후 밥 시간에 종 소리가 났습니다. 헐^^

 

열,  질투의 여신 '미니' 이야기

 

미니는 이웃 승민네 두 살 된 여아 진돗개입니다. 초코 있을 때 부터 동네 개들을 괴롭히고 있는데 그 정도가 도를 넘어서 요즘은 주말에 올 때마다 묶여 지내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짖지도 못하고 주말에는 양평에서 묶여 지내고. 애 팔자도 참 안되었네요 ㅠㅠ

 

아직 싱글인 미니, 이전에는 저희 집 초코하고 어떻게 해보려 하다가, 요즘 옆 집 강건이하고 어떻게 해 보려는 것 같은데 세 마리가 너무 붙어 다니닌깐 셈이 나는 지, 올 때마다 한 마리 씩 번갈아 가며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우리 숭이가 집에 오고 짖는 것을 한 번도 못 보았는데 미니가 물려고 하니깐 바로 도망가서 짖더라는군요. 

 

초코 못살게 구는 현장: http://cafe.naver.com/4miryu/book4256327/1810

 

'Mini' at a glance! 

미니는 누구? 

승민네 강아지

취미

- 주말 올 때마다 '왈왈' 짖기

특이 사항

- 뼈다구 주면 '왈왈' 짖으면서 뒷걸음 치며 눈치보고 먹기

- 깔끔한 외모와는 달리 헉헉대며 침 겔겔 흘리기

- 질투심인지 강아지 3마리 돌아가면서 물고 흔들기

문제점

- 폭력으로 동네 강아지들 못살게 굴기

- 말 안 들으면 물어버리기 (아빠도 물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 하나,  공주병환자 .이쁜이 '숭이' 이야기

 

'숭이' 이름은 미류가 지어 주었는데 실은 미류 이모가 지은 책 '불의 지배자 두룬'에 나오는 아주 귀여운 캐릭터 '털복숭이' 숭이에게 따 왔습니다. 그런데 숭이가 공주과라 늘 '내숭'이랍니다. 동네에서 이름 하나는 잘 지었다고 하네요.

숭이는 '척척이'입니다. 약한 척, 이쁜 척, 힘든 척, 괴로운 척, 무거운 척, 무서운 척... 척척척...

 

숭이는 엄마 진돗개를 닮아 등치는 가장 작지만 가장 민첩합니다.

강건이의 식탐 때문에 밥그릇에 사료가 늘 없는 아이들입니다.

풀어놓으면 늘 옆집에서 건강이하고 외박을 하는 '숭이'

잠과 밥은 집에서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요즘 밤에는 되도록 묶어두고 있습니다.

 

아침 밥시간에는 숭이만 들어오게 현관문을 살짝 열어둡니다.

'숭이, 삼식아!'

 

부르면 바람을 가르고 숭이가 젤 먼저 와서 살짝 열린 현관문으로 쇽! 들어와서 밥을 먹지요.

2등은 '건강이' 아빠 풍산개를 닮아 숭이보다 큰 건강이는 몸에서 걸려 못 들어옵니다.  

몸이 뚱뚱하고 둔해서 매일 한 박자 늦는 '강건이', 요즘 몸에서 걸리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서 걸립니다.

 

건강이와 숭이가 한 배에서 난 남매이다 보니 늘 강건이는 외톨이가 되곤 마는데

어제도 산책하면서 보건소를 들려 3마리 다 묶었는데

건강이와 숭이는 얼굴 마주 비비고 앉아 있고 (뒷 태가 너무 이쁘더군요^^)

강건이는 '말똥말똥' 질투나는지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Soongee' at a glance!   

처음 만난 계기 

건강이와 남매

취미

- 이쁜 척, 약한 척, 공주인 척, 무거운 척, 무서운 척, 척척척...

특이 사항

- 홍당무나 과일 험한 것 주면 콧방귀 뀌기, 그러나

- 험한 홍당무 먹으려고 친구들 끼리 경쟁이 붙으면 먹저 먹어버리기 

- 집에서 '삼식' 밥 먹고 잠만 자고, 일상생활은 늘 옆 집 '건강이'와 함 (하숙생)

- 요즘은 일박 하숙하고 아침밥 주고 풀어주면, 마음은 이미 콩밭 (건강이 옆)으로
   가 있는데 엄마 눈치 엄청 봄 (가야할 지 말아야 할 지 왔다갔다 고민하면서 낑낑!!)

- 손바닥 만해도 개면 제일 무섭고, 그 다음이 건장한 남자 (바로 꼬리 내림)

 문제점

너무 이쁜게 문제,  공주병이 너무 심함

 

양평에 이사와서 집으로 들인 동물들도 참 많네요. 강아지 사진 찾으면서 힘들었던 일도 생각나고 즐거웠던 일도 생각나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제 숭이하고 동네 진돗개들하고 오래 잘 지냈으면 하네요.

 

우리 동네 네 마리 진돗개 강아지의 알콩달콩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 글은 그 이야기를 위한 프롤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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