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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생각

가을의 길목입니다.

by 미류맘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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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많이 깊어졌습니다. 금방 눈이라도 올 것 같이 이른 아침 기운이 쌀쌀하네요. 


아침 이른 산책을 나가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자주 보이던 이웃들도 강아지들도 많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늦은 가을만 되면 오는 우울증이 또 도져서 지난 주 많이 고생했습니다. 갈 수도 없는 양평집 때문에 걱정은 태산인데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 백팩에는 물통 넣고 손에는 덤벨을 들고 운동을 나갑니다. 산책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저 사람은 왜 매일 덤벨을 들고 나올까 그럴껍니다. 


날이 추워지는데 몇 일 전 잎은 떨어지고 열매만 달린 나무를 보았습니다. 나무 이름은 모르겠는데...  그 모습이 예쁘기도 하고 찡하기도 해서 한 점 찍었습니다.


산책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뒤로 걷는 사람, 나무을 등으로 치는 사람 - 이전 외국회사 다닐 때 미국 사장이 산책 중에 그런 사람을 보았는지 웃긴 모양이더군요. 왜 그러냐고 뭇던데... ㅋㅋ -  손바닥 때리는 사람, 매일 한 구간만 죽어라고 같은 시간 대에 뛰는 사람, 가래 뱉는 사람 (이런 사람은 영 싫더군요 - 우리나라 사람들 이런 것 보면 참 뻔뻔한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도 그러던데...), 어떤 사람은 쿵후 자세까지... 얍~~ 


올라가는 산책로의 공간에는 그룹으로 모여서 '하나, 둘, 셋, 넷...' 외치면서 기호에 따라 몸푸는 팀, 왜 그렇게 좋은지 '좋습니다~~' 하고 소리 지르는 팀, 에어로빅 팀... 이런 저런 모습으로 몸을 푸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하지요. 탁구 팀, 헬스 팀, 베드민턴 팀 등... 전 내려오면서 등이 굽은 sit-up같은 곳에서 몸을 기구에 맡기고 잠시 누워서 하늘을 보고 내려오는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어떤 날은 청명한 하늘, 어떤 날은 비오는 하늘, 어떤 날은 구름이 잔뜩 낀 하늘... 매일 매일 다양합니다. 나무의 모습도 매일 매일 달라집니다. 색도, 머리숱도... 


전 물통 백팩에 매고 덤벨들고 '아자아자' 하면서 덤벨 흔들면서 조용히 산책하는 편인데요. 컴퓨터 앞에 늘 앉아있다 보니 손도 뻐근하고 머리도 아퍼서 손 운동 할 겸 덤벨 생각을 했지요. 눈은 최대한 크게 뜨고 멀리 쳐다봅니다. 그러면 내려오는 길 많이 가쁜하더군요. 그런데 내려와서 미류놈 빈등거리고 엄마한데 어거 찾으라 저거찾으라 소리지르면 또 싸움이 일곤 합니다.


몇 일 전 산책 나가다 보니 유치원에서 갔다 왔는지 아니면 올 건지 화살표로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누가 내 인생에 저렇게 이정표를 해 주면 얼마나 놓을까 생각해 보았지요. 산책 가다가도 잠시 한눈 팔면 다른 길로 내려오기가 쉽거든요. 위의 도자기는 요즘 도예센터 3번 나가면서 조물조물 만든 것들인데 지난 주 유약 발라서 구워 나오면 우선 이번 수업은 마지막입니다. 11월 다른 수업이 있기는 하지만요. 정리할 시간이 없어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래 해 사진은 오늘 산책 다녀왔을 때 사진입니다. 꼭 그 언덕만 올라가면 하늘이 붉어지면서 석양처럼 해가 떠오릅니다. 오늘 보니 낙엽이 많이 지었더군요. 돌아가는 길에도 낙엽이 잔뜩 널려있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오늘 매일성경 공부할 떄 예레미야 31장 35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해를 낮의 빛으로 주고 달과 별을 밤의 빛으로 명하시고 바다를 흔들어 파도가 소리치게 하는 이"

그리고  '모든 육체의 하나님 여호와. 너무 어려워서 못할 일이 없으신 이' (37절) 


머리가 아프다가도 아침 읽찍 벌떡 일어나서 한바퀴 돌고나면 머리가 맑아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저도 오늘 아이 한명 가르치고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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