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를 공부하면서 이집트에 내린 10대 재앙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이 사용하신 재앙들과 당시 이집트에서 숭배했던 많은 신들, 그리고 각 재앙을 통해 보내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으로 시작하여 어떻게 이동하고 어떤 결말을 가져왔는지 별도의 블로그로 공부하면서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수 없는 재앙을 겪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역적으로, 세계적으로, 더 나가서는 우주적으로 말이지요. 그 중에서 가장 절박한 내가 지금 격고 있는 재앙은 무엇인지? 왜 하나님은 이 재앙을 왜 나에게 주셨는지? 어떻게 이 재앙에서 나올 수 있는지? 나는 이 열 개의 재앙에서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결론은 어떻게 전개될지? 나의 출애굽과 가나안은 어디인지? 이 질문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고 대답하고, 오직 참회와 기도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에 재앙을 공부하면서 왜 그 많은 곤충 중에 '개구리, 이, 파리, 메뚜기'를 선택하셨으며, 자연재해로 생각하는 '우박'을 재앙으로 왜 선택하셨는지, '가축', '흑암', '피', '장자의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곤충의 이름이 웃기기도 하였는데 그 뜻을 알고 보니 그 하나하나의 재앙은 미리 준비되고 계획되고 실행된 과정이었습니다.
각 재앙에 대한 성경 내용을 다시 읽고 공부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이집트 신과 여신들의 가계보에 관심이 생겼는데, 이는 끝도 없는 이야기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성경의 기록에 집중하여 각 재앙과 이집트의 신과의 관련성, 그리고 그 원인과 결과를 생각해 보고,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정리합니다.
재앙 1: 나일강의 물이 피가 되다(출 7:14-18)
출애굽기는 야곱으로 시작한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계보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자리를 잡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와 힘이 커지면서 이를 두려워한 바로왕이 이스라엘 자손을 학대하기 시작합니다. 온갖 학대를 해도 계속 불어나고 강성해지는 이스라엘의 힘을 제어하지 못하자 바로는 극단적인 결정을 합니다. 바로 태어나는 이스라엘의 모든 맏아들을 나일 강에 던지라는 명령이었습니다.
15절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아침에 물가로 나오는 바로를 만나라' 명령하십니다. 이 명령은 모세가 바로를 만나는 장소로 몇 군데에서 반복되는데, 이른 새벽에 물가로 나오는 것이 바로의 습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나일강은 신성시하였던 이집트는 아침을 물가에서 시작했을까요?
이 재앙의 대상은 고대 이집트 나일강의 신인 하피(Hapi)로, 이 이집트 신은 나일강의 물을 공급하는 신이었다고 합니다. 나일강 홍수는 강둑에 풍부한 흙을 침전시켜 이집트인들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했다고 믿었고, 하피는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크게 숭배되었습니다. 이 피의 재앙을 하나님은 왜 내리셨을까요?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출 1:22)"
학자들은 첫째 재앙은 바로의 이 결정에 대한 복수로 시작된다고 설명합니다. '바로'에 의해 이스라엘 아들들의 피로 불들은 나일강을 '하나님의 지팡이'로 피로 물들이는 복수의 재앙이 첫 번째 재앙입니다. 전체 10개 재앙 중에서 첫째 재앙의 중요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고대부터 나일강은 이집트의 젖줄이었습니다. 예로부터 '물=생명'을 뜻하고 '피=죽음'을 뜻합니다. 생명을 죽음으로 만든 이집트를 향해 하나님은 똑같이 물을 피로 만드셨습니다. 이 재앙을 통해서 하나님은 오직 여호와만이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유일한 창조주이심을 가감 없이 보여주십니다.
재앙 2: 개구리의 재앙(출 8:1-15)
피의 재앙이 있었지만 이집트의 마술사들도 똑같은 기적 같은 일을 행하니 바로의 마음이 굳어져서 관심도 없습니다. 피의 재앙이 있고 일주일이 지나자 다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개구리의 재앙을 내리십니다.
왜 두 번째 재앙을 개구리로 선택하였을까? 꼬리가 없이 뛰어다니는 동물인 개구리는 성경에 부정한 짐승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물에서 사는 것으로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모든 것'을 가증한 것으로(레 11:10) 성경은 말합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개구리는 "다산(多産)과 부활의 여신인 헥트(Heqt)와 동일시되었는데, 개구리 재앙은 바로 이 우상의 무기력하고 허망함을 보여 주는 사건"으로 설명합니다(자료: 라이프성경사전).
한 외국의 학자는 설명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개구리는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서 죽일 수 없었다. 이집트인들은 개구리가 나일강 주변에서 흔하게 번식하고 양서류가 되기 때문에 개구리를 암컷 여신으로 숭배했다. 왜냐하면 개구리는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구리는 땅과 물의 두 세계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개구리의 재앙을 보고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개구리들이 물러나게 기도를 요청하고 개구리들이 없어지자 바로는 다시 마음을 굳히고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재앙 3: 티끌이 이가 되다(출 8:16-19)
바로가 마음을 바꾸지 않자, 예고도 경고도 자비도 없이 하나님은 이의 재앙을 내리십니다. 아론이 땅의 먼지를 치자 이집트의 온 땅이 이로 가득 찹니다. 이 재앙은 이집트의 모든 우상숭배의 중심, 특히 그들의 사제들에게 내렸다고 합니다. 위생과 의식 청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에 불결한 이들이 침입함으로 그들은 더 이상 우상숭배를 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의 재앙은 모든 짐승들에게 전염이 되어, 이에 감염된 동물로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 재앙은 땅의 먼지 위에 있었다는 이집트의 신 게브(Geb)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좌측 이미지: 생명의 상징인 발목을 잡고 있는 게브 신의 그림)
수천 년 전, 게브는 땅의 신으로서 남부 이집트에서 숭배받았다. 게브는 머리에 거위를 이고 수염을 기른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그는 농작물의 공급자이자 치료사였다. 이집트 사람들은 게브의 웃음이 지진을 일으킨다고 믿었다. 이집트의 전설에서 게브는 강력한 태양신 레(Re)에게 묻지도 않고 하늘의 여신인 너트(Nut)와 결혼했다. 레는 너트와 게브에게 너무 화가 나서 공기의 신인 그들의 아버지 슈(Shu)를 강제로 떼어 놓았다. 그것이 지구가 하늘과 갈라진 이유이다. 게다가, Reed는 Nut가 아이를 갖는 것을 막았다.
이의 재앙은 이집트 마술사들이 따라 할 수 없었습니다. 마술사들이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했으나 바로의 마음이 굳어져 그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재앙 4: 파리가 가득하다(출 8:20-32)
이 재앙의 대상은 이집트의 창조, 태양의 움직임(떠오르는 태양이나 아침 태양), 재탄생의 신 케프리(Khepri)로 파리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습은 풍뎅이, 흉터 같은 얼굴을 가졌다고 설명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오른쪽 이미지)
이 재앙에서 하나님은 이집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고센 지역에서는 파리 떼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 재앙은 재앙 2(물과 관련된)과 재앙 3(땅에 관련된)와 한 세트를 이루는데, 재앙 4는 공기와 관련된 재앙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물과 땅과 공기를 지배하는 분이심을 나타낸다는 설명입니다. (자료 참조: blog.naver.com/jicsbc99a)
이 재앙이 있은 후 바로는 항복을 나타내지만 '너무 멀리 나가지 마라!'는 단서를 붙입니다. 다시 거짓 약속을 하고 파리 떼가 사라지자 바로는 다시 마음을 굳힙니다.
재앙 5: 가축의 죽음(출 9:1-7)
파리의 재앙에도 바로가 움직이지 않자 하나님은 가축에 대한 재앙을 경고하십니다. 가축을 왜 재앙의 대상으로 삼았나 보았더니 소의 형태를 띤 어머니의 여신(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생각하였던 이집트 여신 하토르(Hathor)가 있었습니다. 인도뿐 아니라 이집트도 소를 신성시하였습니다. 소는 다산의 상징이었고, 위의 둥근 것이 태양 원반이라고 합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하나님께서 '때를 정하시고(내일) 직접 이 일을 하시겠다' 하셨는데, 왜일까요? 바로에게 회개의 시간을 주시기 위함이셨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재앙의 소식을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가축들을 미리 피할 시간을 주시기 위함이었을까요? 이스라엘이든 이집트이든 사람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함이었을까요?
그러나 바로가 사람을 보냈는데 이스라엘의 가축은 죽은 것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도 마음을 굳힌 바로의 마음을 이번에는 하나님이 굳히십니다. 그리고 다시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습니다.
재앙 6: 악성 종기가 생기다(출 9:8-12)
다섯 번째 재앙 이후 여섯 번째 재앙은 예고 없이 옵니다. 화덕의 재를 공중에 뿌리자, 그것이 사람과 동물 위에서 악성 종기를 일으킵니다. 왜 바람에 날리는 매우 미세한 먼지인 '재'를 재앙의 대상으로 삼으셨을까요?
악성 종기는 아마도 의학의 신으로 알려진 이집트의 신 이모텝(Imhotep)이 그 대상으로 추측된다고 합니다 (오른쪽 이미지). 그래서 그런지 그들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궁정 마술사까지 이 병에 걸리게 됩니다.
12절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가 이미 여러 번 스스로의 마음을 굳혔고 하나님이 그대로 되도록 허락하신 것이 아닐까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바로의 굳은 마음을 포함해서 말이지요.
재앙 7: 우박이 내리다(출 9:13-26)
경고가 있은 후 하나님은 이집트 온 땅과 밭에 천둥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우박을 내리게 하십니다. 이집트 온 땅이 '우박과 섞인 불덩이(lightning mixed with the hail)'로 뒤덮여 사람과 짐승과 밭과 들의 살아있는 모든 생물에 극심한 피해를 입힙니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하늘에서 내리는 물과 불로 땅을 모든 생명을 내리치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이 살았던 고센 땅은 하나님의 보호로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 재앙의 대상은 몇몇 이집트의 신들인데 그 중에서 특히 하늘의 여신 누트(Nut)라고 합니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 따르면, "하늘의 여신 누트는 공기의 신 슈(Shu)와 물의 여신 테프누트(Tefnut: 습기, 이슬, 비의 여신)의 딸이었다. 슈와 테프누트는 대지의 신 게브(Geb)와 하늘의 여신 누트(Nut)를 출산하였다. 그녀는 보통 서양에서는 머리를, 동양에서는 발을 지구 위로 구부린 여성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니까 이집트 신의 계보에 의하면 하늘의 여신 누트는 이집트 신들 중 상당히 높은 자리임에 틀림없습니다.
31절 우박 재앙으로 인한 '보리와 삼'에 대한 피해가 언급되어 궁금했는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벽돌 노역을 할 때 짚을 제공하지 않고 직접 짚을 구해다 같은 수량의 벽돌을 만들라고 명령했던 바로의 요구(출 5:7)에 대한 보복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바로의 거짓 회개로 비와 우박과 천둥이 멈추자 그는 더욱 범죄하여(he sinned yet more), 그의 마음을 굳히고(harden his heart), 그의 마음이 완악해져서(his heart was hardened),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였습니다. 마음이 완악해진 바로를 향하여 하나님은 어떤 재앙을 준비하실까요?
재앙 8: 메뚜기가 땅을 덮다(출 10:1-20)
우박의 재앙 후에도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자, 하나님은 경고를 하시고 강한 동풍을 불어 이집트의 온 땅이 메뚜기 떼로 뒤덮입니다.
이 재앙의 대상인 세트(Set, Seth, Suetekh)는 고대 이집트 종교의 사막, 폭풍, 무질서, 폭력, 전쟁, 혼란, 그리고 이집트 지역의 이방인의 신이었습니다. 오시리스(Osiris), 이시스(Isis), 호루스(Horus), 네프티스(Nephthys)의 형제 남편으로 세트의 형상은 다양한 동물들을 합성한 모습입니다. 그의 또 다른 동반자는 번영과 출산을 관장하는 하마머리를 한 신 타워렛(Tawaret) 여신이었다.
앞에서 우박의 재앙이 이집트를 덮쳤을 때, 위기를 넘기자 바로처럼 바로의 신하들도 다시 범죄하고 그들의 마음을 굳혔습니다(출 9:34). 그리고 바로에게 '이집트가 멸망한 것을 보고도 모르느냐?'라고 이스라엘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호소합니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척하면서 협상카드를 내놓습니다. 모두 가지 말고 장정들만 가고 여자들, 아이들, 가축들은 남기고 가라고 제안합니다. 약한 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겠다는 계략이 엿보입니다.
결국 메뚜기 떼가 온 이집트를 덮습니다. 모든 알곡을 마 먹어치울 뿐 아니라 사람의 생명도 빼앗아가는 메뚜기 떼는 당시 그 지역에서는 가장 두려운 자연재해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집트를 덮친 메뚜기 재앙은 인류의 역사상 전무후무한 것으로 하나님이 보내신 메뚜기 떼는 이집트 땅의 모든 풀을(우박에서 남은 모든 풀과 나무 열매까지) 다 먹어치웁니다. 이집트 땅에서 푸른 것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바로는 다시 거짓 회개를 합니다. 앞에서 우박의 재앙에서도 그는 행동이 없는 같은 거짓말을 하였습니다(출 9:27-28). 모세는 이전처럼 바로의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으나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동풍으로 몰려온 메뚜기떼는 서풍으로 다 홍해로 물러갑니다. 하나님은 다시 한번 자비를 베풀었으나, 바로는 다시 회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고, 바로는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습니다.
재앙 9: 흑암이 땅에 있다(출 10:21-29)
아홉 번째 재앙은 흑암의 재앙으로 경고 없이 찾아옵니다. '흑암(darkness)'의 반대인 '빛(light)'은 하나님 인격의 한 면입니다. 성경에는 기록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요일 1:5)"
삼일 동안 이집트의 모든 땅에 깔린 어두움은 이집트의 최고의 신인 태양신 라(Ra)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Ra는 창조된 세계의 모든 부분, 즉 하늘, 지구, 그리고 지하 세계를 지배한다고 믿어졌습니다. Ra는 태양, 질서, 왕들과 하늘의 신이었고, 형상은 매로 그려졌고 하늘의 신 호루스(Horus)와 특징을 공유했습니다. (우측 이미지: 태양신 Ra)
이는 빛이신 하나님이 우상숭배의 중심지였던 이집트에 손으로 더듬어야 할 만큼 짙은 '어두움'으로 덮으심으로 그들의 이집트 최고의 신이었던 태양신을 향한 절대 우상숭배를 굴복시키시는 것입니다. 이집트 신들에 대한 복잡한 관계를 그린 가계도들이 많이 발견되는데 고대 이집트의 우상숭배가 얼마나 팽배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은 구별하시고 '빛'을 주십니다,
이집트의 국가 신이었던 태양신 Ra에게 정면 도전하는 흑암을 보자 바로는 마지막으로 모세와 타협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같이 가서 하나님을 섬기라고 허락하지만 가축들은 두고 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모세는 한 마리의 가축도 두고 갈 수 없다고 바로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그 이유는 출애굽의 목적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희생제물과 번제물을 남기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빛과 어둠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흥정하려는 과오를 범합니다.
하나님은 다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고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화가 난 바로는 모세에게 '당장 물러가라!'라고 호통을 치고 모세는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태양신 Ra의 아들로 간주되던 바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이제 바로를 기다리는 것은 마지막 재앙입니다.
재앙 10 이전 (1): 처음 난 것의 죽음을 경고하다(출 11:1-8)
하나님은 마지막 재앙에 대하여 모세에게 지시하십니다. 이 일이 있기 전에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바로에게 말하여라. '나 주가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 내가 너에게 나의 아들을 놓아 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라고 하였건만, 너는 그를 놓아 보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제 내가 너의 맏아들을 죽게 하겠다.'"(출 4:22-23)
모세의 단호한 거절에 화가 난 바로는 모세에게 '당장 나가라!' 경고합니다. 이전 흑암의 재앙 후에도 '모세가 바로의 얼굴을 보는 날 그는 죽을 것(출 10:28)'을 경고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의 경고에 모세는 하나님의 결정 '이집트에서 모든 처음 난 것의 죽음'을 통지(경고가 아니라)합니다. 그 울부짖음은 너무도 커서 이집트에서 전무후무한 것이 될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자손의 소극적 복종은 적극적 복종으로 바뀝니다. 하나님이 내리시는 이 마지막 재앙에 대한 지시를 그들은 따릅니다. 이러한 지시를 '유월절', '무교절', '장자의 율법'이라고 하고 이러한 의식들에는 희생, 복음, 정화, 영적 죽음으로부터 궁극적인 구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예언하신 것처럼 '장자의 죽음'을 경고하시면서 그 일이 있은 후에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이 떠나도록 허락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강제로 쫓아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바로 전 흑암의 재앙 앞에서 바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과 협상을 하려고 했습니다. 이집트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과 금 선물까지 주어 그것으로 이스라엘은 과거에 종살이하던 때에 받았어야 할 임금을 받고 이집트를 빈 손으로 떠나지 않게 배려하십니다. 그리고 이집트의 사람들이 하나님이 이집트의 신들보다 더 위대하시고 모세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집트 땅의 모든 처음 난 것이 죽을 것'을 알립니다. 그 이유는 이집트인들이 하나님의 맏아들인 이스라엘을 놓아 보내지 않을 것이기(이를 하나님이 미리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집트의 온 땅에 큰 부르짖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다가올 큰 재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집트인들에게 그 잘못이 바로의 잘못이지, 모세나 이스라엘의 잘못이 아님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십니다.
이를 통해 이집트에서는 심지어 개 한 마리도 이스라엘에 소속된 생명체에게 짖지도 못 할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를 구별하시기 때문입니다. 바로와 신하들은 이스라엘을 강제로 내보낼 수도 없고 '제발 이집트 땅에서 나가 달라!'는 호소가 있어야만 떠날 것임을 말하고, 모세는 바로 앞에서 화를 내며 그 자리를 나옵니다. 모세와 바로의 입장이 확연히 이전과 달라 보입니다. 모세는 강경한 일방적 통보를 하고 바로는 항의나 변명이 없습니다.
재앙 10 이전 (2): 유월절과 무교절 (출 12:1-20)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마지막 재앙에 대한 경고를 하신 후, 출애굽의 고통을 기억하며 유월절과 무교절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를 지시하십니다. 이 과정은 장자 재앙의 예고(출 11:1-10)와 실행(출 12:29-36) 사이에 이루어집니다. 우선,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의 모든 무리에게 유월절을 기념하여 각 가정은 양고기를 먹어야 하며, 일 년의 시작으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이집트에서의 구원을 기념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그들의 달력을 만들라고 지시합니다. 그들에게 새해는 이집트로부터 구원의 달로 시작합니다.
모세가 첫 유월절을 지키며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합니다. 우선 모든 장로들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대로 유월절을 지킬 것을 지시합니다: '우슬초 묶음을 구해서 그릇에 받아 놓은 피를 적셔서 그 피를 문틀의 양옆과 위에 바르고 아침까지 문 밖에 나가지 마라.' 이집트에 재앙을 내리시려고 하나님이 지나가실 때 그 피를 보시고 그 집을 심판하지 않으시고 넘어가실 것입니다.
백성들은 이 명령을 지켜야 하고, 그들의 자손도 영원히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서 적을 심판하시고(이집트를 치심), 하나님의 백성을 자유롭게 하시어(이스라엘을 구원) 그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주십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의 즉각적인 반응은 '머리를 숙여 경배하고, 돌아가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함'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행동하였고 하나님은 그들의 집을 구원하십니다. 그리고 마지막 재앙이 이집트에 내립니다.
첫 달 10일에 각 가정은 흠이 없는 어린양 한 마리를 취해서 유월절까지(같은 달 14일까지) 4일 동안 가족과 함께 지내고 해질 무렵에 그 양을 잡으라고 지시하십니다.
유월절에 이어 무교절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알려주십니다. 유월절(1월 14일) 다음날부터 7일간 지키는 절기로 그 기간 동안 무교병을 먹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전날 밤 무교병을 먹으면서 출애굽을 준비한 것을 기념하여 (1) 집안의 누룩을 다 치우고, (2) 7일 동안 무교병만 먹고, (3) 첫날에 성회를 열고 아무 일도 하지 말고, (4) 7일 동안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5) 제7일에 다시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을 지시하십니다.(자료참조: 라이프성경사전)
이 중요한 두 절기를 지킴으로 해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구별'된 백성으로 마지막 재앙에서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재앙 10: 장자의 죽음(출 12:29-30)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장로들을 시켜 첫 유월절을 지키고, 그 규례를 대대로 지킬 것을 이스라엘은 서약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경고하신 이집트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들에 대한 재앙이 시작됩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이집트 땅의 처음 난 모든 것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이 재앙의 대상은 중요한 이집트의 두 신들 오시리스(Osiris: 생명의 신)와 바로왕 그 자신(Pharaoh)이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바로는 이집트 최고의 신인 태양신 Ra의 아들로 간주되었고, 바로의 왕좌에 앉은 바로의 맏아들이 마지막 재앙의 타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30절 이를 본 바로와 그의 신하와 모든 이집트는 그날 밤중에 일어납니다. 이집트에는 큰 부르짖음(great cry)이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흑암의 재앙이 있을 때 바로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과 협상을 시도했지요? 그는 실로 어리석었습니다. 흑암과 빛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과 거래를 시도하고(출 10:24-29), 생명과 죽음을 통제하시는 하나님과 다시 대결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자 중재자 모세를 바로 물러나게 합니다.
10가지 재앙의 근원은(이집트, 야곱, 모세 이야기)?
출애굽기는 야곱과 12 아들이 이집트로 내려가는 이야기, 즉 창세기 이야기가 끝나는 약 4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브라함의 자손 요셉은 10가지 재앙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혜와 슬기로운 행정으로 요셉은 이집트에서 명예로운 총리의 자리에 오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은 다 죽습니다.
요셉을 모르는 새 왕이 일어나서 이집트를 다스립니다. 그리고 요셉의 총리 통치 하에 수가 많아지고 강해진 이스라엘 자손들은 이집트에게는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 인력을 노예 노동으로 이용하고 바로왕은 그들을 관리함 감독들을 세웁니다. 요셉의 살아생전 강성한 이스라엘 자손은 나일강의 비옥한 고센 지역에 정착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집트는 고센 지역에 그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저장 성읍을 건설합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노동력을 재배치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의 이스라엘에 대한 전략은 실패하고, 그들은 학대할수록 더 번성하고 강력해집니다. 히브리 산파를 통한 산아 제한도 실패하자 바로는 백성을 향해 '태어난 모든 아들을 나일강에 던지라!' 명령합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을 신성한 강으로 보았기 때문에 이러한 행위를 종교적 희생으로 정당화하였습니다. 그리고 '타지 않는 떨기나무'로 유명한 모세가 등장합니다.
태어나는 모든 히브리 아들들을 나일강에 던지라는 바로의 명령 이후 모세는 탄생하지요.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갈대밭에 아기를 담아 눕힙니다. 바로왕이 죽음의 도구로 사용한 나일강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삶의 도구가 되는 순간입니다. 아기 모세가 담긴 바구니는 바로의 딸에게 발견되고, 모세는 약 40년을 이집트 왕자로 지냅니다. 자신이 히브리 뿌리임을 알았던 모세는 동족을 보호하려다가 살인자가 되어 바로에게서 도망가서 미디안 땅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 사이 이집트 왕은 죽고 이스라엘은 고된 노동으로 신음합니다.
평범한 목자로서 장인의 양 떼를 돌보고 있을 때 모세는 하나님의 산 호렙에서 타지 않는 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하나님은 고통으로 신음하는 이스라엘을 언약의 땅으로 인도하기 위한 도구로 모세를 선택하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름에 대응하지 않는 5개의 변명을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그의 대변인 아론과 함께 이집트로 돌아갑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전개될 사건들을 다 말씀하시고, 하나님의 맏아들인 이스라엘을 바로가 떠나게 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고 계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바로의 맏아들을 죽일 계획을 그 당시 모세에게 설명하십니다. 이집트로 돌아가는 모세의 손에는 '하나님의 지팡이' 하나가 들려 있습니다.
스스로 말이 어눌하다는 모세는 그의 대변인 아론과 같이 바로에게 가서 처음으로 하나님의 지시를 전합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에게 절기를 지켜야 한다." 많은 신들 중에서 바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요청을 단칼에 거절합니다. 하나님은 바로가 허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회를 거부할 경우 '전염병이나 칼'로 이집트를 칠 것'을 경고합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더욱 고된 노역이 떨어지고 바로는 짚을 제공하지 않고 같은 수량의 벽돌을 만들 것을 명령합니다. '속박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하던 이스라엘은 희망이 없고 노역만이 있는 기나긴 통로를 지나기 시작합니다.
결국 이스라엘은 바로에게는 사정을, 그리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합니다. 그리고 그 원망을 모세는 하나님 앞에서 묻습니다. '주여, 어찌하여 이 백성에게 고통을 주십니까? 왜 저를 보내셨습니까?'(창 5:22) 절망한 모세에게 하나님은 확신과 위안을 주시고, 이 모든 과정의 열쇠를 하나님이 들고 계심을 모세가 이해하도록 하십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의 약속을 전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의 약속을 전하게 하십니다. '나는 할 것이다(I will)'로 시작하는 7개의 약속입니다. (창 6:6-8)
- 너희를 이끌어 내겠다(bring you out)
- 그들의 노역에서 너희를 건지겠다(rescue you from their bondage)
- 너희를 구원하겠다(redeem you)
-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겠다(take you as My people)
-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다(be your God)
- 그 땅으로 너희를 인도하겠다(bring you into the land)
- 기업으로 너희에게 주겠다(give it to you as a heritage)
하나님은 모세에게 집요하게 순종을 요구하시고 모세는 그만두고 싶어 합니다. 5개의 변명으로 하나님께 항변한 모세는 다시 말합니다. '이스라엘 자손도 나의 말을 듣지 않았는데, 어떻게 바로가 저의 말을 듣겠습니까?' 하나님은 바로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아시고 하나님의 큰 계획을 설명하십니다. 하나님은 손을 펴서 이스라엘 자손을 인도하여 내실 것을 약속하시고, 그 약속이 이행될 때 이집트는 하나님이 여호와 임을 알게 될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 당시 모세의 나이는 여든, 아론의 나이는 여든세 살이었습니다. 결국 '인내와 오래 참음'의 하나님은 모세를 설득하십니다.
10가지 재앙의 결과는?
모세와 아론을 통한 수 차례의 하나님의 경고에도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자 하나님은 예정하셨던 10가지 재앙을 온 이집트 땅에 내리십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숭배되던 많은 신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하여 가공된 신들이었고, 그들의 문화 가운데 던져진 이스라엘 백성도 그들의 가증스러운 문화에 흡수되고 있었습니다.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은 고통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해방과 자유와 그리고 하나님께서 오래 전 그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실행하십니다. 열 가지 재앙이 아니더라도 한 재앙으로도 그들을 무너뜨리실 수 있는 하나님은 왜 10가지 재앙을 통해서 출애굽을 실현하셨을까요?
10가지 재앙에서 우리는 재앙의 주 대상이 되는 바로왕의 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약은 기록합니다. '나는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I will harden his heart: 출 4:21)' 때로는 바로가 '그의 마음을 굳게 하여(hardended his heart: 출 8:15)', 또 때로는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his heart became hard: 출 7:13)'. 바로의 마음을 굳히는 주체가 '하나님, '바로', 또는 '상황' 세 개가 다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이(아니면 바로를 통해서) 그들에게 고통을 주신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그 상황 또한 완악하게(harden) 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키기 전에 그들을 약속된 땅에 부합하는 백성으로 바꾸고 싶으셨습니다. 그 과정은 '빠르지도(quickly), 쉽지도(easily)'않게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그 기나긴 고난의 과정을 하나님은 선한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십니다.
모세와 아론이 처음으로 바로 앞에 섰을 때, 바로는 처음에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리라 (출 5:2)" 말했습니다. 당시 바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했고 이스라엘 백성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첫째 피의 재앙에서 바로는 꿈쩍도 안 했고, 둘째 개구리의 재앙에서 바로는 모세를 중재자로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거짓 약속을 했습니다. 셋째 이의 재앙에서 마술사들이 같은 마술을 따라 하지 못하자 마술사들이 이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인정하지만 바로는 마음을 바꾸지 않습니다.
넷째 파리의 재앙에서 바로는 한 발 물러서서 '이집트에서 제사를 드리라!' 하지만 모세는 반대합니다. 다섯째 가축의 죽음에서 이스라엘 가축은 파리의 재앙에서와 같이 '구별'되어 하나도 죽지 않고 이집트의 모든 가축은 죽었으니 바로는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습니다. 여섯째 악성 종기 재앙에서 이집트의 요술사들도 이 병에 걸렸으나 바로는 굳은 마음을 접지 않습니다. 일곱째 경고 후에 오는 우박의 재앙에서 하나님은 바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세운 이유는 나의 능력을 너에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선포되게 하기 위함이었다. (출 9:16)"
고센 땅의 이스라엘 자손과 바로의 신하들 중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한 사람들은 이 재앙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을 믿는 사람들을 향한 구원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집트에 여섯 가지 재앙을 내리셨음에도 불구하고 바로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내려진 재앙들을 살펴보면 물에서 시작하여(나일강을 피로 만드는 재앙), 물에서 땅으로, 그리고 땅에서 공중으로 옮기면서 진행됩니다. 일곱째 재앙 우박은 공중과 관련된 재앙입니다.
지금까지의 여섯 가지 재앙으로 이집트를 멸망시킬 수 있었는데 하나님은 교만한 바로에게 회개할 기회를 계속 주셨습니다. 우박의 재앙은 타깃은 앞의 재앙들과는 다른 점이 하나 보입니다. '너의 마음(your heart)'과 너의 신하와 너의 백성'입니다. 완악해진 바로의 마음이 중심 타깃입니다.
여덟번째 메뚜기 재앙에서 바로의 신하들은 이집트의 멸망을 인정하지만, 바로는 '너희 장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고 가축은 두고 가라!' 흥정을 하지만 메뚜기 떼가 온 이집트를 덮자 바로는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척합니다. 메뚜기 떼가 돌아가자 그는 다시 회개하지 않고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습니다. 아홉번째 흑암의 재앙에서 바로는 '너희와 아이들만 가고 가축은 두고가라!' 말하지만 모세가 강경하게 반대를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 장자의 죽음 경고가 있었고 실제로 이것이 실행되자 이집트에는 '큰 부르짖음'이 있었습니다.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의 '큰 부르짖음'이 이집트로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상황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전개됩니다. 이집트 땅의 처음 난 모든 것들이 죽임을 당합니다. 바로의 맏아들을 포함하여 이집트 땅의 처음 난 모든 것들이 죽임을 당한 후 바로와 이집트의 반응입니다. 앞의 재앙들과 마찬가지로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부릅니다. 바로는 늘 이스라엘을 내보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일어나서... 떠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 모두 가서... 여호와를 섬겨라... 너희가 말한 대로 ...가축 떼도 다 데리고 가라!'(출 12:31-32) 명령합니다.
이 열 가지 재앙은 하나님께서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라는 목적 하에 당시 이집트인들이 숭배했던 많은 인간이 가공한 신들을 향한 도전장이었고, 바로왕 그 자신,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변화시키시는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기나긴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시는 유일신, 창조주이심을 증명하셨고, 바로를 포함한 이집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이집트의 인간들이 가공한 신들과의 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이루셨고, 자신들이 가공한 신들을 우상을 믿었던 이집트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증명하셨고, 400년의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 대한 참된 이해와 믿음, 그리고 신앙 고백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승리한 영적 전쟁에 기반한 진정한 출애굽이 시작합니다.
자료 준비하는 중 좋은 글을 찾아서 아래에 링크합니다.
아래는 이 글 포스팅 12일 전에 적은 개인 이야기이고 지금도 진행 중인 이야기입니다.
저도 지금 이름 모를 재앙의 좁다란 골목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희 고1 딸이 학교가 기를 거부하고 제 앞에서 '펑펑' 웁니다. 오늘 새벽 산책을 미루고 우선 학교에 데려주려고 앉았습니다. 머리가 멍해집니다. 제가 이번 주 통과해야 하는 이 재앙의 강은 무엇일까? 저의 제 딸이 같이 건너야 하는 힘든 강임에 틀림없습니다. 혼자서는 건널 수 없는 강. 우리 식구끼리만 결정하고 건널 수 없는 강입니다.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갈 길을 정해주셔야 건널 수 있는 강 가운데에 서서 배회하고 있는 저희를 오늘 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셨는데 왜 우리는 나에게만 이 십자가가 유난히 무겁고 버겁게 느껴질까요? 우리는 은혜를 받고 있으면서도 고난 중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지금 힘든데? 어떤 은혜 중에 있을까? 생각하였고 지금이 그것이 맞다는 결론입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은혜와 고난이지만 말이지요.
지금 우리 아이와 우리 집의 상황은 중심에는 가장인 엄마, 바로 저가 있습니다. 일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의 집 불 보듯 구경하던 일이 나에게 떨어지니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저 주변의 저희 아이 친구 엄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의 유무를 떠나서 자신의 십자가가 다 제일 버거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가장인 저와 저희 딸의 관계, 학교 문제, 일 문제,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지금 저희 앞에 있습니다.
아이에게 오늘 편지를 쓰려했는데 될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지금 건너는 강은 혼자 건너는 강이 아니라 같이 건너는 거니 힘내서 같이 건너자고. 가장 가까이 있는 언니는 일 년 전 다리가 많이 다쳐서 오늘 CT 촬영하고 수술 후 쇠심 빼는 수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은혜를 받으면서도 모르고 있네요.
아이들 엄마들하고 이야기하다가 불거져 나온 아이 문제가 생각보다 엄청 많이 커지고, 그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선 학교 보내고 오늘 일 해결하고 하나씩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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