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일지10: 비즈 <마리아의 기도 小> (2021.09.16-09.18)

열번째 이야기입니다. 보석십자수는 <마리아의 기도 小>인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마리아와 예수님 비즈가 2세트가 왔네요. 주문했다 취소했다 재주문했다 난리를 쳐서 기억이 없는데, 2세트 온 것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고 가지고 갔다고 제 앞으로 온 것을 나중에 알고 다시 가져왔습니다. 

사이즈가 30x40cm였는데 색이 많이 어두웠네요. 우측 사진은 40x50cm 사이즈로 전에 작업한 것입니다. 

2021년 9월 16일(목): 첫 외출로 고생하다

외출날이 밝았고 날씨는 맑았습니다. 그 날 잡은 외출 스케줄입니다. 

• 오후 1시: 헤어샵
• 오후 2:15분: 학교 상담샘 상담
• 오후 6시: 심리센터 미류 상담 후 나는 트렁크 들고 병원으로

스케줄이 엄청 바뻤는데 결국 집에 둘 짐 들고, 낑낑거리면서 전철/마을버스로 이동 후,  머리만 커트하고, 가지고 올 짐 가지고 겨우 병원으로 왔네요. 산책, 운동, 십자수, 추석행사는 모두 빠졌고 아침 먹고 짐 정리하고 바로 외출해서 10시 30분 집에 도착 후, 우선 머리 염색부터 하고 가져간 짐 정리하고 가져갈 짐 챙겼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저 바쁜 거 아는지 코로나로 출근을 못했다고 상담이 취소되었는데, 집에 도착하지 마자 얼마나 지저분한지 짐 정리하고 집 대청소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같이 가기로 한 병원상담은 미류만 가고, 저는 짐 보따리 들고 바로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늦게 8시 40분에 병원에 도착해서 혼나면서 겨우 샤워하고 투약하고 바로 취침했는데 정신이 없더군요. 

병원에 얌전히 있는 것이 상팔자이더군요. 짐 들고 전철 타고 전철에서 짐들고 계단 오르락 내리락... 팔다리가 얼마나 아픈지 외출 하루 하면 2-3일은 힘이 들어 정신을 못 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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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7일(금): 생일파티로 즐거운 시간

외출 다음 날 새벽 2시에 깼다가 6시에 일어났는데, 피곤해서 푹 잤다고 일지에 적혀있네요. 피곤해서 아침 산책 못하고 바로 십자수 <마리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규칙적으로 하고 방친구 하나가 이 날 생일인데 주문한 큰 케익이 안와서 보니 생일 지난 후에 도착하게 생겼습니다. 급하게 당일 다른 피자케익 작은 것으로 주문했는데 다행이 같은 날 저녁에 도착해서 병원에서 생일파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문제는 미류가 삼일 동안 스터디카페를 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공부하기 싫다. 온 몸이 쑤신다'(전날 무리해서) 였습니다. '공부하라'는 말을 한다고 카톡으로 우네요. 이모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언니가 동화쓰고 미류가 그림 그리는 프로젝트를 세안했는데 이모의 제안을 그 자리에서는 거절할 수 없어서 할 것처럼 했는지 언니는 이미 글을 쓰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생각도 없는데 말이지요. 언니가 미류 문제로 많이 울었다고 해서 마음이 슬펐던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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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8일(토): 밝고 커진 보름달

날씨는 맑음. 새벽에 깨고 6시에 기상. 피곤해서 푹 잤습니다. 아침 7시 산책을 억지로 나갔는데 피곤했다고 기록되어 있네요. 내려와서 이침먹고 십자수 하다가, 심리극 수업 참여했습니다. 심리극 때 옥상에서 담배사건으로 싸운 친구가 그 문제가 걸렸는지 사과가 필요한 듯 말을 합니다. 운동은 러닝머신과 사이클을 1시간씩 했네요. 추석이 다가오니 저녁에 보이는 달이 크고 엄청 밝았습니다. 계속 예민해지는 미류가 걱정이 됩니다. 감사하고 미안했습니다. 중1꼬마는 병원생활에 많이 적응해서, 하와이에서 온 친구를 도와 비즈 작업도 하더군요. 병원생활을 일 년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담담하게 하는데 마음이 찡했습니다. 다행이 얼마 있다가 퇴원했네요. 아줌마는 보너스 받은 것을 미류에게 전부 주었더군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예수님과 마리아 비즈 한 세트는 아줌마 선물로 드리기로 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퇴원하고 첫 산책날 찍은 사진입니다. 다녀오니 새도 그 자리에서 노래하고, 나무도, 하늘도, 바람도 다들 그 자리에서 자신을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