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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병원일지9: 비즈 <장미와 찻잔> (2021.09.13-09.15)

by 미류맘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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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 째 이야기입니다. 보석십자수는 <장미와 찻잔>인데 예뻐서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작품은 아닌 것 같고요. 그런데 캔버스형이 없어서 두루마리 형을 주문해서, 액자를 별도로 주문했습니다. 40x50cm 크기라 조금 컸는데 작업시간은 3일 소요되었습니다. 마음이 불안할 때 꽃비즈가 마음을 편하게 해 주더군요.

비즈 '장미와 찻잔', 40x50cm 개인작업

2021년 9월 13일(월): 외출 처음으로 하는 주 시작

날씨는 흐린 후 맑음. 새벽 2시 기상 후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러닝머신 오전/오후 1시간씩 → 잘함
2. 외출 스케줄 잡기

커피믹스를 끊으려고 원두커피를 샀는데 다시 커피믹스를 구입했습니다. 목요일 첫 외출 스케줄이 있어서 이 날, 외출 스케줄을 잡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코로나로 외출이 불가능한데 생계에 문제가 있을 때에는 예외적으로 허락이 됩니다. 보호자가 외출할 때 와야 하는데 언니가 다리가 다쳐서 못 오니 담당의사님과 상담하니, 보호자와 통화하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이날 일지에는 외출 건이 대부분입니다. 우선 지저분한 머리 커트하고, 집에 들려서 정리하고... 그리고 '언니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고민이었습니다. 기초수급자가 되는 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 등... 또 퇴원 후 어떤 일을 할 지에 대한 고민 (쇼핑몰은 어찌할지? 한국어 교원으로 새사업 문제 등)은 그저 뜬구름 잡는 식이었네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월요일 수업 중 일주일을 시작하는 명상시간이 좋았습니다. 잠자는 것의 연속이기도 하고, 하루를 시작하는 시작점이기도 하고... 명상 이후에는 일주일 스케줄 잡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도 매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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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4일(화): 외출 준비로 마음만 바쁨

날씨는 흐림. 이 날은 무엇을 했는지 기록이 없습니다. 아마 목요일 첫 외출 준비로 마음이 바뻤던 것 같습니다. 일지에 있는 스케줄은 1) 미류 담당샘 전화해서 약속, 2) 헤어샵 전화해서 예약.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입원해서 머리가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흰 머리가 여기저기 나고,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다니는 헤어샵에 전화를 하니 머리하는 분이 코로나에 걸려서 9월 한 달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오늘도 전화해서 예약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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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5일(수):  외출 전날

날씨는 맑음. 새벽 2시에 깨고 6시에 기상했는데 약을 세게 부탁해서 그런지 6시까지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 7시 산책시간에 나가서 본 반달이 아름다웠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날은 날이 흐렸는데 맑은 하늘에 뜬 반달이 기억납니다. 

입원하고 첫 외출이 다음 날이라 마음이 바뻤나 봅니다. 같은 방의 착한 젊은 친구 생일이 다가옵니다. 생일케익을 제가 사기로 했는데, 케익, 오니온 소스, 식빵, 크림치즈를 시켰습니다. 미류를 위해서도 곰국, 짜파게티, 짜장면, 햄볶음밥을 시켰네요. 중독된 믹스커피가 도착하고, 매일 하는 스케줄은 그대로 소화했습니다. 러닝머신 2시간, 미술 수업 등 수업 참가, 11시 취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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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장미와 찻잔> 작업 할 때는 하면서도 '이게 무슨 모양이 될까?' 회의적이었는데, 마치고 액자 사서 넣으니 제법 예쁜 모양이 됩니다.

작업 중, 외출 준비로 마음이 다른 곳에 간 것 같습니다. 일지를 보니 입원 후 첫 외출이 큰 일이습니다. 입원 후 한 달이 넘어서 첫 외출이니, 할 일도 많고 가지고 와야 할 것도 많고...  우선 외출이 많이 어렵고(생계 문제 외의 건은 허락 안됨), 게다가 보호자 없이 외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언니에게 외출 허락받는 전화가 왔는데, 언니는 외출을 하라는 건지 아닌지 통화 후에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병원에 물어보니 그게 허락(?)이라고 합니다. 

우선 외출 이유가 미류 학교 선생님하고 상담이었는데 실제로 머리 커트가 주목적이었습니다. 외출날 추석행사가 병원에서 있었는데 참석하기 싫어서 그 날로 잡았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산책하면서 며칠 전에 찍은 단풍입니다. 퇴원하고 처음 산책가서는 모든 풍경이 감탄스러웠는데 그것도 며칠 하니 식상해집니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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