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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감사와 일상(2020.05.17)

by 미류맘 2020.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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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면서 오늘 10가지 감사

  1. 주님 오늘도 새 하루를 맞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2. 예쁜 미류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자격도 없는 죄인에게 먹을 양식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4. 많이 다친 언니를 보호해 주시고 우리 가족을 주님의 눈동자처럼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5.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류적 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은 국가를 지켜주시니 감사합니다.
  6. 우리의 잘못으로 다시 일어난 이태원 발 코로나를 하루빨리 잠재워 주시니 감사합니다.
  7. 매일 아침 산책하며 아름다운 사계절 안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새들의 합창소리와 숲의 초록을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8. 부족한 죄인에게 하루를 살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9. 무엇보다도 깊은 고통의 수렁에서 하루 하루 건져내 주심에 눈물 흘려 감사드립니다.
  10. 힘든 상황에서도 새로운 생활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일상(2020.05.17)

하루 일기와 감사일기를 같이 적기로 했다. 새벽에 바로 일어나서는 감사일기를, 오후에는 그날 일기를 적기로. 새벽에 일어나서 감사일기 10가지를 정리하는데 어려운 시국에서 오히려 감사할 일이 많다. 힘들 때일수록 평상시에는 감사하다고 생각치 않은 것들이 감사의 대상이 됨을 느낀다.

언니네 아파트 엘리베이터가 이틀 전에 가동되기 시작해서 언니가 집으로 간 후 교회에 가기로 했다. 기록을 보니 교회를 2월 23일 이후에 가지 않았다. 거의 3달 만에 가는 교회이다. 코로나 상황 터지고 우리 작은 교회는 바로 화장실부터 못으로 박았다. 전쟁 때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는데... 미류에게 지금 상황이 전시상황이라고 하니 뻥치지 말란다. 아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교 못하는 상황을 온라인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서 겁이 난다. 27일이면 학교수업이 시작된다는데 내일 일도 모르는 상황이라 현재로는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

6시 반 산책 시작. 어제까지 비가 왔다 갔다 하더니 오늘은 비는 오지 않는데 날씨가 많이 흐리다. 정상에서 조용하게 운동하려고 오늘은 아침을 먹고 조금 늦게 출발한다. 달리기 기구 있는 곳으로 가니 사람이 없다. 아래에서 기본 운동하고 정상으로 올라가니 아직 시끄럽다. 아래로 내려가서 운동을 시작하는데 할아버지팀이 오지 않은 모양이다. 아주머니 몇 분이 미국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대화하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최고란다. 

이태원 발 코로나 확산 뉴스 이후 정부에서 잘 잡고 있는 것 같다. 한 바퀴 돌고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시끄러운 아저씨들이 내려오는 소리. 중간 지점의 운동기구 있는 곳에서 폐타이어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많이 흐리다(왼쪽 사진). 작년 가을에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과 비교하니 같은 곳인가 싶다(아래 사진). 다시 정상으로 가서 못한 운동기구 하는데 사람들은 많은데 오늘은 조용하다. 쌍문동 아저씨가 안 와서 그런가? 아침을 먹고 와서 그런지 힘이 들지 않는다. 운동 끝내고 내려가니 8시경. 

10시 30분경에 오랜만에 다이소로 가서 미류 립밤하고 간식하고 과자 부스러기를 많이 샀다. 카드결제를 하는데 다이소도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된다. 금요일도 병원비하고 약값도 결제가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국가에서 지원금 주는 건 처음으로 받아본다.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재난지원금이나 챙겨야 하는 신세가 한심한데... 

11시가 가까워지는데 교회 가기 전 마트 들리려니 녹는 아이스크림을 사서는 못가겠고 우선 교회로 출발. 교회 입구에서 열을 측정하고 들어가니 의자 80여 개 정도가 간격을 두고 준비되어 있다.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보는데 다들 진지하다.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길거리 다니는 사람들도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고 예배 중에도 다들 마스크를 착용하니 기분이 씁쓸한데... 국가재난 상황임이 틀림없다. 

간단히 예배만 끝나고 헤어진다. 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인데 말 몇 마디 못하고 각자 집으로 향한다. 교회 마치고 마트로 가서 장을 보았다. 미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도 잔뜩 사고. 집에 도착해서 미류한테 들킬까 봐 과자 보따리를 베란다에 숨겼다. 집에서 마음이 허전할 때 과자 먹는 습관이 생겼는데... 코로나 우울증인 모양 ㅠㅠ 

집도 도착해서 미류 점심 챙기고 나도 출출해서 점심을 먹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어교원 공부 자습도 잘 되지 않고 걱정이 하나 둘이 아니다. 내일은 주민센터 들려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알아보려고 한다.  공부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어제는 이전에 다녔던 서울여성공예센터 더아리움에서 참여할 프로그램을 찾아서 신청을 했다.  4회 과정인데 활기를 찾기 위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답답하고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빨리 코로나 우울증에서 벋어 나고 싶은 심정뿐이다... 교회에 갔다오면 마음이 진정될 것 같았는데 길에서, 교회에서, 마트에서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들만 만나고 나니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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