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Luke)18:31-45(고통과 치유의 역사)

예수님이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으로 제자들과 올라가시면서 여리고에 이르러 한 맹인을 고칩니다. 그 맹인은 믿음으로 치유를 받았으나, 예수님과 영광의 수레에 오를 꿈을 꾸고 있는 제자들은 아직 눈 뜬 맹인에 불과합니다.

 

31  He took the twelve aside, and said to them, “Behold, we are going up to Jerusalem, and all the things that are written through the prophets concerning the Son of Man will be completed.
32.  For he will be delivered up to the Gentiles, will be mocked, treated shamefully, and spit on.
33.  They will scourge and kill him. On the third day, he will rise again.”
34.  They understood none of these things. This saying was hidden from them, and they didn’t understand the things that were said.

죽음과 부활을 다시 이르시다

3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
32.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33.  그들은 채찍질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그는 삼 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34.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취었으므로 그들이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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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4절 "31.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말씀하셨다.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간다. 인자에 대하여 선지자들을 통해 기록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32.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조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할 것이다. 33. 그들이 인자를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며,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34.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제자들에게 말씀이 감추어져 있어서 그들은 말씀하신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유월절 축제를 위해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남쪽으로 내려가십니다. 그리고 선지자들을 통해 인자에 대하여 기록된 '모든 것(all the things)'가 이루어질 것, 즉 메시아가 고통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시에 인자가 격을 유대인들의 무시, 조롱, 능욕, 학대 또한 예언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것들(these things)'를 하나도 깨닫지 못했는데, 그 이유는 하나님이 그들의 눈을 뜨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든 것은 보고 듣고도 깨닫지 못함은 진정으로 예수에게 어떠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와 '그 날'에 대한 상상 사이의 괴리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만일 그들이 그날 예수의 옷자락을 타고 예수의 영광과 함께 한다는 동화와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면, 그들은 그 때 메시아와 함께 할 생각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제자들 중 누가 일등인가를 따지면서 먼저 영광의 옷자락을 잡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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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As he came near Jericho, a certain blind man sat by the road, begging.
36.  Hearing a multitude going by, he asked what this meant.
37.  They told him that Jesus of Nazareth was passing by.
38.  He cried out, “Jesus, you son of David, have mercy on me!”
39.  Those who led the way rebuked him, that he should be quiet; but he cried out all the more, “You son of David, have mercy on me!”

맹인을 고치시다

35.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에 한 맹인이 길 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36.  무리가 지나감을 듣고 이 무슨 일이냐고 물은대
37.  그들이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하니
38.  맹인이 외쳐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39.  앞서 가는 자들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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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9절 "35. 예수께서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 한 맹인이 길 가에 앉아서 구걸하고 있었다. 36. 무리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그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37. 그들이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말했다. 38. 맹인이 큰 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39. 앞서 가선 사람들이 그를 꾸짖어 조용하라 했으나, 그는 더 크게 소리질렀다. '다윗의 자손이여, 자를 불쌍히 여기소서!'"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에 한 맹인이 길 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눅 18:35, 17. 예수께서 한 맹인을 고치심)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제자들과 같이 향하는 예수님의 이정입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 여리고에서 한 맹인이 예수의 가는 길을 막고 '자비'를 큰 소리로 구합니다(위 지도의 17번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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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Standing still, Jesus commanded him to be brought to him. When he had come near, he asked him,
41.  “What do you want me to do?” He said, “Lord, that I may see again.”
42.  Jesus said to him, “Receive your sight. Your faith has healed you.”
43.  Immediately he received his sight, and followed him, glorifying God. All the people, when they saw it, praised God

40.  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명하여 데려오라 하셨더니 그가 가까이 오매 물어 이르시되
41.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42.  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매
43.  곧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니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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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3절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데려오라 명하셨다. 그가 가까이 오자 예수께서 물으셨다. 41.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기를 원하느냐?' 그는 대답했다. '주여, 다시 보기를 원합니다.' 42.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시력을 회복하였다. 너의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43. 즉시, 그는 시력을 회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랐다. 이를 본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눅 18:41, 이미지 소스: https://www.instagram.com/called.to.be.fishers.of.men/)

고난의 길을 가시는 길 여리고에서 만난 가엾은 맹인에게 '내가 무엇을 너에게 하기를 원하느냐?' 물으시자 맹인은 '다시 보기'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의 시력을 회복시키시고 주님은 '너의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그 맹인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바로 예수를 뒤쫓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시 것을 믿고 확신한 맹인은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매달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베풀어 주기를 소리 높이 간구했습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가 간구하는 바를 주님께 매달려 간구할 확신과 자신이 있을까요? 어제 개인적으로 QT를 하는데 성경말씀도 겉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아 뱅뱅 겉도는 것은 느꼈습니다.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들이 사방에 펼쳐있고, 오늘 늦게 일어나 산책을 포기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우선순위를 정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일 문의가 없던 영상.번역 분야에서 갑자기 몰려오는 견적문의 - 될 가능성이 낮아 보이는. 수입해서 잔뜩 싸 놓은 빼곡한 수입 물건들, 업데이트를 못해 주문이 스톱된 온라인몰. 여기저기 집 안에 뒹구는 먼지들, 사업의 시선을 바꾸어 다른 분야로 바꾸어야 하는 절박감, 우리 딸아이 고등학교에서 수시로 오는 이알리미, 유투브 회의, 선생과의 면담, 병원진료 등등. 산재한 문제들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새벽 산책도 해야 하고... 머리는 맑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문제의 근본은 내가 중심이고 지금의 불안한 코로나 정국이 배경이고, 나는 그 가운데 빠져서 안에서 살아보려고 꼼지락거리고 있고. 사실 많은 사람이 이런 상황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제일 잘하고 행복한 일이 무엇인가? 얼마전 유통업자 멘토와 상담 후, 지금 벌인 일은 전반적으로 제가 전적으로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라는 생각. 너무 혼자 해야 하는 일도 많고...

며칠 전 알고 있던 공예센터에서 모집공고가 이메일로 왔습니다. 재미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마음을 결정 못했습니다. 오늘 마음을 잡고 취업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유통업자로의 자질이 없는 것을 인정하고 다시 사업전환을 해야 할 터닝 포인트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이 맹인에게 하신 말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었으면 좋겠느냐?' 

예수님은 우리가 넘어지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선택하신 예수님은 우리가 자리를 잡고 (stand-still) 새로 서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예루살렘 여정을 공부하면서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심을 느낍니다. 고통을 마주보며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 넘어진 사람, 못 보는 사람, 저처럼 헤매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미십니다. 너눈 무엇을 해 주시기를 원한다고 말해야 할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갈 길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샛길로 빠지지 않게 해 주시고. 샛길로 빠졌으면 원길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주세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은 권력이 있고 부자들이 아닙니다. 모두 궁핍한 사람, 가난한 사람, 못 보는 사람, 못 걷는 사람 등등입니다. 나도 눈으로는 보지만 마음의 눈이 멀어 제 앞 길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자들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말이지요. '주님, 저에게 볼 수 있는 눈, 들을 수 있는 귀를 허락해 주세요!' 그 맹인처럼 소리지릅니다. '주님, 저도 보기를 원합니다. 저는 눈 뜬 장님입니다. 볼 수 있는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