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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세 달 병원생활을 마치고...

by 미류맘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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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시작된 고1된 저희 딸 미류의 자퇴소동으로 결국 딸은 자퇴했고 
저는 심한 우울증으로 8월 10일 입원해서 3개월 병원생활을 마치고 퇴원한지 10일째입니다. 
한 달 잡고 입원했는데 아이 다니는 정신병원에서 아이하고도 떨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3개월을 채웠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낳지만 아이의 미래는 엄마가 이끌지 못함을 몸으로 마음으로 배웠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부천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했고 병원 생활을 통해서 마음을 다잡는 방법을 훈련했습니다. 
여러 증세로 입원하는 사람들, 퇴원하는 사람들...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소동도 있고, 싸움도 있고, 화해도 있고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코로나가 심함 와중에 입원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은 Corona-free zone이더군요.  
아직 퇴원하고 생활하는 일상 생활이 어설프기만 하네요. 
한 여름에 들어갔는데 오늘 산책을 나가서 보는 경치는 늦가을입니다. 

병원생활 중에 먹고, 약먹고, 운동하고, 자고...
남는 시간에는 보석십자수와 유화 페인팅 작업에 몰두했는데 
앞으로 할 일 정하고 마음 다잡은 뒤, 남은 물감으로 빈 캔버스에 유화를 그리려고 합니다. 

병원에서 노트북 사용이 불가해서 매일매일 생활과 느낀 점을 일지로 짧게 정리한 것이 있는데
그것을 들쳐보기가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영어성경 공부 미리 당겨서 하고 새 생활 시작하기 전에 작업한 비즈와 명화 DIY그리기 한 것들
올리면서 그 작업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제가 있던 병실이 6인실이었는데 하와이에서 온 한 친구가 그림을 엄청 잘 그립니다.
그 친구에서 유화며 비즈며 많이 배웠는데 
저희 딸 사진으로 그림을 한 장 그려주었습니다. 

그 그림 우선 올립니다. 병원 생활 힘들 때, 마음 다잡을 때 이 그림 보면서 생각하고 했습니다. 
3달 병원 생활 중 비즈와 유화 페인팅을 26개나 했습니다.
거의 3일에 하나 꼴인데... 대부분의 환우들이 한 달에 하나도 못하는데 혀를 두르더군요.

그 작업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고 하루 24시간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퇴원하고 시간관리가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작업한 것들 글과 같이 올리고 마음 다잡으려 합니다.

아래는 퇴원하고 처음으로 산책 간 날 사진들입니다. 
한참 여름 더위가 계속되던 8월 입원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르군요.
시간은 흘러 자연은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변함없습니다. 
새들은 지저귀고, 바람은 시원하고, 나무들은 낙엽을 떨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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