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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병원일지 2: 면류관 예수님 (2021.08.24-08.25)

by 미류맘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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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보석십자수는 이틀 만에 완성했습니다. 마음에 위로가 되길 원해서 다른 십자수 작업 전에 예수님과 성모마리아 비즈재료를 주문했습니다. 종교관련 상품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합니다. 가격으로 보아 당연히 캠퍼스가 있는 비즈였는지 알았는데 패브릭만 와서 액자를 나중에 별도로 주문했습니다.

작업 중에 적은 병원생활 일지입니다. 

2021년 8월 24일(화):

흐리고 비 옴. 새벽 1시에 깨서 잠 못 잠(취침전 약 추가 필요함. 회진 시 과장님과 상의)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침대교환할 것(삐그덕거림) → 친구들 도움으로 낑낑대로 함
2. 러닝머신/사이클 오전/오후 30분씩 줄이기(이유: 발통증)
3. 십자수 <면류관 예수님> 최대한 많이 하기
4. 쿠팡에서 미류 핸드폰 스탠드 구매하기
5. 쿠팡에서 미류 옷 산 것 주소 서울집으로 변경하기

전날 퇴원하는 친구가 있어서 두 명이 자리를 이동했는데, 옮긴 자리(창 쪽)의 침대가 삐그덕거려서 병원에 허락을 받아 방친구들하고 같이 다른 침대로 교체했다. 운동은 오전에 러닝머신, 오후에 사이클 1시간씩 하니 발이 편하고 사이클도 한 시간 운동하니 땀이 많이 난다. 수업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새 환자가 입원했는데 10일 정도 있다가 퇴원했다. 그 친구 일주일 동안 누워만 있다가 병원 생활이 체질에 맞는지 잘 지냈던 기억. 잘 지내길 바란다...

매일 약을 너무 많이 주어서 간호사에게 '배 불러서 약 다 못 먹어요!' 버티다가 '배 불러도 먹어야 해요!' 간호사에게 혼나고 먹은 기억. 나는 계속 링거 주사 중이었는데 점심 직후 맞고 저녁식사 후 빼고 운동했다. 쿠팡에서 주문한 무선이어폰 도착해서 고생해서 세팅하고 사용하기 사작했다. 

이날 일지에 적혀있다. "미류친구 엄마하고의 관계는 우선 접고 기다리자! 미류, 언니, 미류친구 엄마를 위해 기도해야..." 그 날 이후로 그 친구하고는 연락을 안하고 있는데 많이 고생했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25일(수): <면류관 예수님> 십자수 완성

흐리고 비 약간 오고 오후에 맑음. 12:30시에 깨서 다시 자고 5시 기상.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살 것: 햇반, 간식, 영양제, 옷, 발 각질 제거기 등 구입.배달 요청
2. 운동: 오전 러닝머신, 오후 사이클 1시간씩
3. 링거: 5회차 오전에 맞기
4. 십자수 <예수님> 완성하기  → 완성함
5. 액자 택배 찾기  → 금요일 도착한 것 찾음
6. 훌라후프 배우기  → 퇴원할 때까지 못함 ㅠㅠ

이 날은 미류가 서울집으로 오는 날입니다. 저녁 6시에 온다고 하더니 오전에 도착했네요. 미류가 오면 다리 다친 언니가 고생이라 걱정이 많았습니다. 언니가 보살펴야 하니... 미류 집으로 오면 할 일이 이렇게 적혀있네요. "친구불러 놀기, 인강하기, 공부하기, 쿠팡에서 옷 등 집으로 배달하기, 꽃에 물주기, 샤워 후 난방끄기, 청소.산책하기" 살 것은 '핸드폰 스탠드, 각종 영양제'

미류가 오전에 집에 도착해 있는데 '게임 중이라고 바쁘다' 하는데 많이 섭섭했습니다. 그리고 양평친구 엄마하고는 연락을 끊기로 했습니다. 마음은 바쁜데 몸도 반품.교환 등으로 종일 바쁜 날이었습니다. 미류 가을옷들 양평으로 배달했다, 취소했다, 재주문했다가, 배송 주소 바꾸다가...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옷을 인터넷으로 구입한 적도 처음으로 반품, 재구매한 적도 처음이네요. 언니가 많이 아펐다고 적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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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십자수 <면류관 예수님>이 끝났습니다. 흑백으로 깔끔한데 접착력이 떨어져서 하루 박스 아래 깔아서 비즈를 붙였네요. '예수님 죄송합니다!' 말씀드리고... 이번 비즈 작업은 6개 비즈를 한 번에 붙이는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 비즈가 여러 개 있던데 너무 성스럽고 거룩하게 보여서 부담스러운데 이 <가시면류관 예수님> 비즈는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과 아픔이 전달됩니다.  

액자가 없이 재료가 와서 액자는 나중에 주문해서 넣었습니다. 성모마리아와 예수님 두 세트가 와서 한 세트는 언니 주려고 했는데 '놓을 곳이 없다' 해서, 언니네 아줌마에게 감사하다고 선물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류관 예수님> 작업할 때는 마음도 몸도 평안했던 기억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어제 산책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오늘 교회 예배 참석을 못했습니다. 오늘부터 정식으로 전교인들 예배를 드렸는데 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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