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
- 러시아 화가
- 원본 작품명: Color Study: Squares with Concentric Circles(동심원이 있는 정사각형), 1913
추상적인 현대 미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 1866-1944)는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프랑스 화가로 1939년 프랑스로 귀화하였다. 그는 20세기 가장 혁명적인 미술가 중 하나로 꼽힌다. 색채와 형태 사이의 연상적인 상호 관계를 이용하여 대중의 시각, 소리, 감정에 관여하는 미적 경험을 창조했다. 그는 완전한 추상화가 심오하고 초월적인 표현에 대한 가능성을 제공하고 자연으로부터 베끼는 것은 단지 이 과정을 방해한다고 믿었다. 칸딘스키의 예술과 사상은 바우하우스에 있던 그의 학생들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추상표현주의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세대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Squares with Concentric Circles(동심원이 있는 정사각형)
여러 개의 원, 동심원, 그리고 정방형... 칸딘스키는 그의 가장 잘 알려진 그림들 중 하나로 정사각형 안에 층을 이룬 원을 배치한 것으로 유명하다. Farbstudie Quadrate는 이제 예술가 칸딘스키에게 예외적인 업적인 추상 예술의 가장 많이 재현된 작품들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근대 추상미술 발전에 유난히 큰 영향을 끼친 러시아 화가이다.
1910년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던 1914년까지 칸딘스키의 작품 세계는 절정을 이루게 됩니다. '동심원이 있는 정사각형'은 1913년 작품으로 제가 병원에서 작업한 첫 번째 비즈입니다. 비즈 사진을 보니 작업 당시 하나 하나 비즈를 박으면서 있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비즈 색이 40개가 넘어서 고생한 기억입니다. 그래도 재미있게 했던 기억... 아래 일지는 8월 10일에서 23일까지의 내역인데 그 중 칸딘스키 비즈 작업시간은 8월 15일부터 23일까지 8일간이네요.
2021년 8월 10일(화): 병원 입원 준비
입원을 위해 언니와 함께 한일병원에서 코로나 접종을 하고, 동네병원에서 코로나 2차접종도 당겨서 했다. 트렁크에 간단한 물건 준비하고 미류 통해서 스마트스토어와 쿠팡 인터넷쇼핑몰 잠정적으로 닫았다. 오른쪽 사진은 미류가 엄마 트렁크에 넣을 물건들 준비하면서 적은 쪽지인데 지금 보니 마음이 찡합니다. '잠깐 쉬어가는 것!'
2021년 8월 11일(수): 병원 입원하다
언니와 택시로 병원으로 이동 후 점심먹고(국수 먹었는데 거의 못 먹음) 입원소속 하고(피검사, 심전도, 코로나 재검사, 폐사진, 혈압 등등), 2:30분 담당 과장님 상담 후 입원 후 안정실로 들어갔다. 전날 코로나 접종을 두 번이나 했는데 다시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리고 주사 맞은 후에는 하루 안정실에서 마스크 쓰고 코로나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간호원이 중간 중간에 안정실 문을 잠궈버린다. 좁은 안정실은 답답하고 바로 기절할 것 같이 어지러웠다. 저녁 먹고 두 번 토하고 혈압을 재니 196까지 올라간다. 이러다가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온다.
급하게 오느라 물건 빼먹은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 미안하지만 언니에게 카톡으로 필요한 물건들 부탁했다. 생각하고 정리하고 한참을 한 것 같다. 6시경 안정제 주사맞고(일명 코끼리 주사?) 밤에 겨우 잠에 들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무조건 감사했다. 안정실에서 몇 일 있는 환자들도 있는데 어떻게 견딜까?
2021년 8월 12일(목): 일반병실로 이동
힘든 밤을 보내고 5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었다. 딸 미류 자퇴 소동 이후 바로 인플란트한 것이 빠져서 밥을 씹지 못해서 죽을 부탁했다. 죽이 점심부터 나온단다. 12시 경 6인실로 이동하고 혈압을 재니 171 - 160 - 150으로 점차적으로 내려간다. 아직도 매우 높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복도에서 칠천보를 걸었다. 입원 일주일 전에는 운동실 기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약은 하루 4번이나 준다. 아침/점심/저녁 식후 4번, 취침전 1번. 양도 엄청 많다.
기록에 보니 언니가 저녁에 필요한 물건 들고 병원으로 왔다. 한달 입원 생각하고 왔는데 언니와 담당과장이 상담한 결과 한달 입원에 회의적인 것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 밤 10시 점등하고 수면제를 주었는데도 밤에 잠을 못잔다. 그래도 일반병실로 옮기니 살 것 같다. 너무 다행인 것은 일반병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살 것 같다! 옷은 편하게 환의를 입거나 개인 옷을 입어도 되고, 환우들은 화장도 하고 악세서리도 마음껏 한다 (나는 안 했음).
이 때는 방 분위기를 볼 여유는 없었던 것 같은데 6인실 방에 있는 친구들은 다 좋아보였다.
2021년 8월 13일(금): 사이클 타고 옥상 산책 시작
수면제 먹고도 못 잤고, 오전에 간호원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사이클만 탈 수 있게 허락을 받아서 3시간 반 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오후부터는 옥상 산책도 갔는데 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 중 중요한 것이 폐쇄병동인데 담배 피는 친구들 따라서 하루에 6번 옥상 산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입원한 병원은 나처럼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은 폐쇄병동이라 완전 감옥이 따로 없었다. 담배피는 팀과 같이 가니 담배냄새는 나지만 그래도 하늘 보고 바람 쐬고 살 것 같다.
좀 정신이 들기 시작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보석십자수를 하기로 결정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보석십자수 4개, 쿠팡에서 1개 주문해서 약 10만원 카드로 지불했다. 다행이 신용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핸드폰으로 주문이 가능하다. 오전에 자전거 타게 하더니 병원에서 다음주부터 타라고 한다. 대신 복도 만보걷기에 도전했는데 쉽지 않았다.
2021년 8월 14일(토): 비즈 도착, DIY페인팅 주문함
수면제 먹고 다행히 새벽 5시까지 잤다. 상태가 좋은 편이다. 옥상 산책은 담배 냄새로 하루 3회만 했다. 냉장고를 여니 엄청 지저분해서 입원한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팔 걷어붙이고 내가 대청소를 시작했다. 방 친구들 두 명이 도왔는데 냉장고 청소를 하니 방 냄새가 많이 없어졌다. 한 명이 퇴원했고 두 명이 자리를 이동했다(나도 포함). 간식, 과일, 밥 많이 먹고 속이 좋지 않았고 이 날도 복도 만보걷기 했다. 방 친구들 중 그림 잘 그리는 친구가 있는데 DIY 페인팅 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인다. 전날 보석십자수 구입 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DIY명화그리기 세트 10개를 구입했다. 너무 많이 샀나 걱정도 되는데 그냥 우선 질렀다. 쿠팡에서 시킨 칸딘스키는 도착했다.
2021년 8월 15일(일): 십자수 위해 돋보기 빌림
새벽 4:30 기상했는데 불을 오전 6시에 켜기 때문에 복도걷기를 못한다. 대신 운동실 겸 교육장에서 하도록 허락을 해 주어서 운동실에서 스트레칭을 했다. 전날 많이 피곤했는데 움직이니 많이 개운하다. 밝으면 보석십자수를 해야지! 다짐한다. 오늘의 할일: 1. 복도에서 만보걷기, 2. 칸딘스키 비즈 최대한 많이 하기, 3. 잠 잘 자기 위해 투약시 상담하기.
복도에서 5천보 걷고, 십자수는 눈이 침침해서(입원 초에 유난히 눈이 안보였습니다) 간호실에서 물어보니 돋보기를 빌려준다. 이제 돋보기가 없으면 십자수도 못하는구나 신세가 처량했다. 입맛이 좋았졌는데, 밥을 많이 먹고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자퇴를 하려는 미류문제(당시에는 자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학교 개학 후 문제를 의논한 것으로 기록됨.
2021년 8월 16일(월): 십자수 작업 시작
십자수를 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해서 꿈 꾸면서 6시까지 잤다. 피곤이 풀려서 7시 산책시간(15분)에 옥상으로 올라가서 산책을 했다. 운동실에서 운동을 허락해서 오전에 러닝머신 30분하고 환자복을 받았다(환자복은 월/수/금 받을 수 있다). 칸딘스키 보석십자수 두 칸을 돋보기 쓰고 겨우 완성. 핸드폰 반입이 되서 핸드폰으로 돋보기 앱을 다운받아서 사용하기도 했는데 작업이 엄청 느리다. 일지를 보니 소화가 안됬는데 화장실을 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병원에서 화장실 문제가 매우 중요한 일! 하루 컨디션이 좌우되는...) 교회 김권사님에게 전화가 왔고 저녁 산책 때 비가 약간 왔다.
2021년 8월 17일(화): 미류 학교 상담 집에서 홀로 지냄
이 날부터 날씨가 기록되어 있는데 맑은 후 비가 왔다. 4:30 기상해서 교육실에서 스트레칭 한 시간하고 5:30 방으로 와서 일지를 정리했다. 병원 입원 전에 미류가 양평 친구네로 가서 계속 생활 중인데, 이 날 학교에서 상담이 잡혀 있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했던 모양이다.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러닝머신 1.5시간 → 1.6시간 함
2. 스트레칭 1시간 → 1시간 함
3. 십자수 두 조각 완성 → 1조각 함
4. 옥상 2회 산책 → 1회 함
6시에 소등하고 오전에 '담배없는 옥상 산책'시간에 옥상으로 올라갔다. 오후 수업에 참가했고, 미류 학교 WeClass 선생님과 전화해서 혹시 자퇴시 미류를 위한 쉼터를 정보로 제안해 주셨다. 교회에 미류같은 아이들(문제아? 자퇴 포함) 상담하는 상담사가 직업인 자매가 있는데 서울집에 복숭아를 갖다 놓았단다. 네이버에서 주문한 십자수 4개와 DIY페인팅 재료 10세트가 도착했는데, 3개 그림이 잘못 배송되었다 (나중에 확인하니 하나는 실수로 잘못된 번호 주문함).
스테이션(간호원들이 근무하는 카운터를 그렇게 부름)에서 일지 적을 연필을 깍으면서 생각했다 (연필 깍을 때 칼을 병실에서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간호실에 나가서 사용해야 합니다). 일지에 적은 내용: "매일 고맙다는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들과 자연이 고맙다. 예로, 스카치테이프, 볼펜, 연필깍기, 푸른 하늘, 공기(옥상에 올라가서 하루 6번 올려다 보는 하늘, 맑은 공기...). 오늘 미류가 움직여야 하는 날인데 걱정이다. 새로운 결심을 하자, 희망을 바라보자! 언니, 양평 미류 친구 엄마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그런데 미류를 위한 멘토와 나를 위한 멘토는 누구일까?"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질문이 보인다!
미류가 양평 친구 엄마와 오전 8시 서울학교에서 상담이 있고, 정신과 병원에서 학교 결석용 진단서와 약을 받았다고 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또 이 날 미류가 집에서 하루를 지냈는데, 이모를 거부해서 혼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미류도 집에서 혼자 있고, 언니와 미류 친구 엄마와 갈등이 있어서 종일 울었다고 일지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 때 심정이 매우 복잡했던 기억이다.
많이 울고 힘들었는지 멍하게 보석십자수 하다가 비즈통을 다 쏟아서 방친구들의 도움으로 겨우 정리했다. 방 친구들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비즈 색이 40색이 넘어서 정리하느라 엄청 고생한 기억이다. 이 날 고생해서 비즈를 정리하는 비즈통을 다음날 구입하기도 했다.
2021년 8월 18일(수): 병원생활 적응
비 후 맑음. 4:30 기상해서 다시 자고 6시 기상했다.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미류에게 전화해서 위로하기 → 잘함
2. 미류친구 엄마에게 감사전화하기 → 통화 못함
2. 러닝머신 1.5시간 → 2시간 함
3. 산책 2회 → 잘함
그 외에 칸딘스키 보석십자수 2칸 완성했는데, 얼마 있다가 퇴원하는 친구 도움으로 할 수 있었다. 수업을 참가했고, 간호실에서 택배가 왔다고 해서 가니, 언니가 초콜릿 캔디하고 말랑카우 캔디를 한 보따리 보내서 방에서 같이 먹으려고 풀었다(얼마나 많이 보냈는지? 일년 병원에 있으라고 하나? ㅠㅠ). 전날 집에서 혼자 잠을 잔 미류는 하루 자고 버스타고 10시에 양평 친구네로 돌아갔다. 비즈 작업 도와준 친구가 내일 퇴원한다. 화장실 문짝이 하나 떨어져서 소동이 있었다(친구들이 문짝 없는 화장실에서 볼일 보면서 '노상방뇨'한다고 ㅠㅠ).
2021년 8월 19일(목): 재미있는 병원생활
맑음. 5시 기상해서 운동실에서 스트레칭 하려다가 제지당함. 병원 야간근무자에 따라 규칙이 왔다갔다 한다. 어떤 간호사는 허락해주고, 어떤 간호사는 허락하지 않고.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미류친구 엄마에게 연락해서 감사하기 → 작업 중이라고 통화 못함.
2. 러닝머신 2시간 → 2.1시간 함
3. 십자수 2칸 완성 → 1개하고 비즈 정리하는 통 택배로 와서 통 정리함
이날 일지 기록이 재미있네요. "병원 생활이 재미있고, 식사도 좋다. 노트 2권 온 것 고맙다고 언니에게 전화함. 몸은 피곤한데 방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지 힘들지 않다. 저녁 산책 때, 달이 뜬 모습이 아름답고 바람이 선선하다. 그런데 사소한 문제로 다른 방 친구요 약간 실강이가 있었다." 이 때는 병원 생활이 재미있었는지 '이렇게 병원 생활이 재미있어도 되나?' 자문하기도 했네요. 후에 그 패턴이 왔다갔다 하지만...
보석십자수 비즈 정리할 때 간호실에서 가위 빌렸는데 작업 밖에서 하라고 해서 테이프 빌려서 몰래 입원실에서 작업했음(정신과 병동이라 테이프가 방으로 반입이 안되는데, 몰래 가져와서 당분간 했는데 나중에 소지품 검사할 때 걸려서 가져갔더라고요 ㅠㅠ). 그 외에 일지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네요. 다른 방 친구가 비즈통이 좋아 보였는지 '택배로 내 이름으로 구입해 달라 그러면 통장으로 입금해 주겠다' 해서 내 통장 언니한테 있기도 하고 이상한 거래같이 거절했든데 그 친구가 삐진 것 같아 당황했던 기억입니다. 나중에 보니 그런 것이 병원에서 관행이더군요. 전 끝까지 가담하지 않았구요(잘 한 것 같음). 나중에 감정이 풀려서 다행이었습니다. 그 친구 지금도 병원에 있네요.
다른 기록이다. 언니한테 사탕 등이 자주 와서 냉장고에 보관해서 방 친구들이 다 먹도록 했습니다. 방 친구 하나가 집에 홀로 있는 남편이 외로워 술먹고 울면서 전화를 했는데 마음이 '짠'하더군요. 그 친구 말이 추석 전에 퇴원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식구와 마찰이 계속되고 아직 병원에 있습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서 큰 일이 많았습니다. 양평 집 매매가 안되서 2년 전 전세주고 서울로 왔는데, 부동산 한 곳에서 전화가 왔네요. '세입자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매매 손님 데려가는데 집을 볼 수 없다!' 문을 열어달라 협조를 요청합니다. 그런데 세입자가 양평집 매매 의사도 있고, 계속 전세를 살겠다고 해서 1년 우선 살라고 허락한 상태였습니다. 길고 긴 이야기 끝에 병원입원 중 다행히 나중에 매매가 성사되었습니다.
2021년 8월 20일(금): 시끄러운 병동
맑음. 5시 기상해서 방 내침대에서 스트레칭함. 밤에 이빨이라도 갈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던 모양(일지에 적혀있음~).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미류친구 엄마에게 카톡으로 감사하기 → 이행함
2. 러닝머신 2시간 → 잘함
3. 십자수 2칸 → 잘 못함 (아마 병동이 시끄러워서)
4. 산책 아침/저녁으로 2회 → 잘함
병원 자매가 서울집으로 보낸 복숭아 언니 집으로 보냈다. 쿠팡에서는 주문한 물건 왜 안오는지 전화하고, 양평 미류 친구엄마하고 통화해서 미류학교 자퇴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일지에 기록되어 있다. 오전 교육에 참여했고 병동이 너무 시끄러워서 언니에게 징징거렸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유는 모르겠음.
2021년 8월 21일(토): 링거 맞기 시작
맑은 후 비 많이 옴. 4:30 깨서 잠시 자고 6시 기상
일지에 적은 오늘은 목표:
1. 쿠팡 주문한 물건 찾을 것 → 십자수 안 옷 것 재배달 접수함
2. 러닝머신 2시간 → 1.5시간 함
3. 양평 세입자 전화해서 언제 이사 가능한지 타진 → 전화 함
러닝머신을 계속하니 발이 엄청 아펐다 (퇴원 전 일주일 전부터 하지 않았는데 아직 낫지 않음). 일지를 보니 이 때부터 발 통증이 시작됨. 그 외에 오후 2시에 올라간 간수치를 확인하는 수액을 1주일간 맞기 시작했다. 마음이 많이 안정되었고 운동은 발통증으로 오전 1시간, 오후 30분 했다. 링거 맞기가 힘든데 저녁 7시까지 맞은 것으로 기록된. 새환자도 입원했다.
2021년 8월 22일(일): 가을 병동생활 준비
흐림. 5시 기상 후 못 잠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미류 가을옷 쿠팡에서 주문해서 양평으로 보낼 것
2. 운동 2시간 → 오전, 오후 1.5시간 함
3. 언니 옷 받은 것 고양이털 제거하기 (웃긴 미션: 언니네 집에 고양이 2마리가 있어 보낸 옷들에 다 고양이 털이 바글바글)
4. 십자수 2칸 완성하기 → ?
5. 링거 수액 점심 후에 바로 맞기 → 오후 운동에 지장 없도록
이날 적은 일지 내용입니다.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다!'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러닝머신으로 엉망이 되는 발 각질 어떤 것 구입해야 하는지? 미류 가을 옷 쿠팡에서 검색해서 장바구니 담기, 양평 미류친구네 집 주소 받기" 링거는 오후 2시에서 7.30 끝났는데 너무 길어서 피곤했습니다. 운동은 발 통증으로 오전 1시간, 오후 30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언니에게 부탁할 물건과 외출 시 집에서 가져올 물건 들 적기 시작했다. 외출할 때 이 목록이 중요해서 매일 업데이트 함.
2021년 8월 23일(월): 미류도 엄마도 많이 운 날
흐림 후 비. 2시에 깨서 못 자고 새벽에 잠시 자고 5:30 기상(당시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미류옷들 결재 후 양평 배송하는 것들 → 취소
2. 운동 2시간 → 잘함 (오전 운동 후 링거 맞기)
3. 십자수 액자 2개 구입 → 잘함
4. 십자수 <칸딘스키> 완성하기 → 완성함
5. 십자수 <예수님> 시작하기 → 잘함
이 날 일지를 보니 마음이 복잡하다. 일지 내용이다. "날씨가 많이 흐리고 또 시원하다. 언니가 보내온 옷 토끼털 제거해서 추가 작업 했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동하자! 오늘 담당 과장님 여름 휴가에서 돌아오시고 월요일 회진 시작했다."
마음이 많이 복잡한 날이었습니다. 양평 친구집으로 가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던 미류가 카톡 페이스톡으로 친구 이모만 있을 때 자기가 밥 먹은 것을 찍으면서 영상통화했는데, 장난으로 먹는 것 좀 보자 했더니 그걸 옆에 계신 이모님이 보고 오해를 하셨습니다. 뭘 먹이는지 보자 한다고요... 미류도 후회하면서 많이 울고 저도 많이 운 하루였습니다. 결국 미류는 수요일 집으로 보내기로 했고 서울에서 이모가 미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미류도 반품당하고, 한 보따리 주문해서 양평으로 보낸 옷들 주문 취소하고 정신이 왔다갔다하는 힘든 하루였다. 그날 일지에 오래된 아이 친구 엄마와의 좋았던 관계 개선이 힘들 것 같다고 적혀있다. 링거는 오전에 맞기 시작해서 2-3시에 끝났고, 담당 과장님 휴가에서 돌아와서 회진이 시작되었다. 발 통증으로 운동시간 조절이 필요하다고도 일지에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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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비즈 작업하면서 끄적거린 병원일지로 병동생활 한 내용과 비즈 작업 내용을 정리했는데 이 작업 하나에 정말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11월 11일 퇴원 후 일상 생활로 돌아가기 전에 병원생활 전과 후에 얻은 비즈와 페인팅 26개 작업과 병원일지를 정리하기로 했는데, 마음처럼 시작이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지?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면서 우선 3달간 병원에서 있었던 일과 입원 중 생각했던 일, 그리고 결심 등을 정리하면서 마음을 다잡으로고 합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병원에서 소등해서 노트가 보이지도 않는 밤과 새벽에 끄적거려 놓은 글들이 상당합니다. 어떻게 정리할까? 생각하다가 병원에서 남는 시간 죽어라고 작업했던 작품들과 연결시켜서 글을 적으면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기 전에, 최대한 현재에 집중하면서 가까운 과거를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칸딘스키 비즈 작업한 것 사진과 원본(위의 이미지)을 비교하니 비슷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칸딘스키는 특히 칼라가 강렬합니다. 재료로 제공되는 비즈 색깔과 칼라 수를 보면 그 작가가 선호하는 색과 패턴을 읽을 수 있답니다. 이는 재미있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작업할 것 선택할 때는 별 생각 없이 선택했는데 작업일지하고 정리하다 보니 이 작업 하면서 힘들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복잡했네요. 지금 작업한 것들은 냉장고 위에서 차곡차곡 쌓여서 자고 있습니다. 12월 10일 이사갈 때 데려갈 예정입니다. 보석십자수와 페인팅 재료 검색하면서 느낀 점은 셀러가 작품 설명을 해 주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 대부분 작가, 작품 설명이 전무하네요. 작가 이름도 오타가 있고, 작품 이름도 제멋대로구요... 저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재료 구입해서 작업하면서 자신이 어떤 작품을 작업하는지 알면 작업 내역이 의미있는데 말이지요? 이렇게 길고 긴 첫 작업 내용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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