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가쓰는일기

병원일지 5: 비즈 <장미와 화병> (2021.09.01-09.03)

by 미류맘 2021. 11. 21.
728x90

비즈 <장미와 화병>

다섯번 째 이야기입니다. 보석십자수는 <장미와 화병>인데 그냥 꽃이 예뻐서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작품은 아닌 것 같고요. 작업시간은 2.5일 소요되었습니다. 

작업 중에 적은 병원생활 일지입니다. 

2021년 9월 1일(수): 미류 자퇴숙려 기간 시작(30일 간)

비 약하게 왔다가 세게 옴(늦은 장마). 새벽 1시에 깨고 5시 기상 후 기도함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서울집 가스검침 미류 시킬 것  → 잘함
2. 러닝머신 2시간(오전/오후 1시간 씩)  → 잘함 
3. 십자수 최대로 많이  → 잘함
4. 산책 오전/오후 2회  → 잘함

전 날 학교에서 상담하고, 자료 제출하고(내 사인해서 언니에게 등기로 보냄), 미류 자퇴 숙려기간 30일 시작되는 날. 언니가 다친 다리로 택시 타고 병원에 가죽잠바 들고 왔는데 면회가 안되서 언니가 펑펑 울고 가서 많아 안스러웠다(그 가죽잠바 한번도 안 입고 퇴원하면서 도로 들고 옴). 병원 다녀오고 너무 피곤해서 언니 하루 미류에게 못갔다. 그리고 미류 과외 이야기 예민할 수 있으니 하지 말라고 당부. 십자수 <장미와 화병> 시작함. 

병원에서는 오전/오후 수업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스트레스 관리, 회복 등), 다음 날 간과 내장 초음파가 있어 밤 10시 이후에 단식(물 포함) 들어감

-----------------

2021년 9월 2일(목): 초음파 검사 하다

비 약하게 오고 흐림. 새벽 1:10 깨고 5시 기상(푹 잔편). 오전 10시 1층에서 초음파 검사 있음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서울집 가스검침 미류 시킬 것  → 잘함
2. <장미와 화병> 최대로 할 것 → 잘함
3. 러닝머신 2시간 → 점심 후 50분, 6시 이후 40분 함(힘듬)
4. 산책 오전/오후 2회 → 잘함

오전에 초음파 검사하면서 입원 중에 하면 싸다고 해서 내장 검사도 같이 했는데 다른 곳은 이상이 없고 우측 콩팥에 물혹이 3cm짜리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3-6달마다 검사 받으라고... 잊을 뻔 했습니다.

 저녁에 방 친구가 햄버거 만들어 돌려서 맛있게 먹었고, 수업은 시청각과 공황장애에 대한 것. 초음파 검사가 있어서 그런지 이날 적은 일지에 다짐입니다. "마음 편하게 먹고, 나의 잘못 인정하고, 주님께 의지하고 구하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나의 의지, 미류에게 강인함, 언니에게 힘을 달라고 구하자! 버티면 쓰러진다, 나를 다스리자!" 지금 정리하니 비장하게 들립니다.

다른 메모를 보니 언니가 많이 아퍼서 카톡, 전화로 저를 건드리는 말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미류는 학교가서 자퇴숙려기간 시작하면서 스터디 카페를 다니겠다고 합니다. 첫 날 5시간 끊어서 50분 남기도 나왔다고 하는데 친구하고 같이 다닐 것 같이 기뻤습니다(실은 같이 다니지 않았지만). 무선이어폰 필요하다고 해서 징징거려 구입해서 배달시켰네요. 엄마가 입원하면 미류에게 입원지원금이 지급된다고 해서 입원확인서 떼서 동사무소 팩스로 보냈네요. 미류가 신청해야 한다고... 준비하는 서류가 복잡했나 봅니다. 언니가 죽는 소리를 많이 했는데. 미안할 따름입니다. 

-----------------

2021년 9월 3일(금): <장미> 십자수 마감함 

날씨: 맑음. 새벽 1:10 깨고 4시 기상. 자꾸 못 자는데 믹스커피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싶다. 

일지에 적은 오늘의 할 일:
1. 훌라후프 배우기  → 퇴원할 친구 퇴원 전에 배우려 했는데 또 못함
2. 오전 심리극 참여 → 잘함
3. 러닝머신 오전/오후 1시간씩 → 잘함
4. <장미> 십자수 마감 → 잘함
5. 산책 오전/오후 2회 → 잘함

미류가 스터디카페 한달 끊었다고 하면서 기분 좋다고. 쿠팡에 살 것들 계속 사고 있음. 

-----------------

십자수 <장미와 화병> 작업하면서 미류 학교에 자퇴 숙려기간 서류 보낸 뒤에 30일 숙려기간 시작하는 날이 시작되었네요. 미류 눈치보느라 언니하고 저하고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다행이 스터디 카페 다닌다고 기분 좋아해서 안심하기는 했는데. 자퇴숙려기간 시작되니 타이머가 돌기 시작한 기분이었습니다.

쿠팡에서 산 물건들이 얼마나 많은지... 외출해서 집에 가 보니 그 물건들 집에 빼곡하게 쌓여 있었습니다. 지금도 냉동실에 냉동음식이 가득합니다. 몸이 병원에 있으니 먹을 것이 없을까봐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이틀 전에 퇴원하고 산책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한여름에 입원했는데 벌써 11월 말로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장미와 화병>처럼 화사한 꽃이 피는 봄이 마음에도 오기를 기원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