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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병원일지7: 비즈 <그리스 산토리니> (2021.09.06-09.08)

by 미류맘 2021.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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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 째 이야기입니다. 보석십자수는 <그리스 산토리니>인데 2+1으로 사은품으로 왔네요. 작품은 아니고 작업시간은 2.5일 소요되었습니다. 사은품으로 오는 비즈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작업이 어려운데, 다행이 평범하지만 보기에는 시원한 전경이 좋았습니다. 

비즈 &lt;그리스 산토리니 바다풍경&gt; 30x40cm

작업 중에 적은 병원생활 일지입니다.

2021년 9월 7일(화): 맛난 돼지족발과 메밀국수 파티

날씨는 비옴. 새벽 12.30분에 깨서 3시 기상 후 못잠.  이날도 붕어빵 같은 스케줄입니다. 점등하고, 러닝머신 오전/오후 1시간씩 하고, 산책하고, 밥 먹고, 투약하고, 소등하고... 남은 시간 비즈하고. 하루  24시간에 하는 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밥도 주고 빨래도 할 것이 얼마 없고. 먹고, 화장실 가고, 교육하고, 운동하고... 소위 먹고 싸고 자고가 주된 생활인데 그 안에서 '시간과 나'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찾는 것이 중요하더군요.  

하와이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저희 미류 그림 그려준 친구입니다. 이날 외출을 해서 돼지족발과 메밀국수를 사서 왔습니다. 맛나게 면회실(말만 면회실이지 코로나 이후로 면회가 안되서 모임 등 다른 용도로 사용)에서 나누어 먹었던 기억입니다. 병원에서는 못 먹는 것이니 얼마나 맛이 있는 모릅니다. 언니가 미류그림 그려준 하와이 친구에서 주라고 책과 향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가을 옷도 같이. 다행이 향수 냄새를 좋아했습니다.

미류가 AI 전등 리모컨을 사달라 해서 그것하고 스터디카페에 다닐 때 가지고 갈 도시락, 젤리 등도 구입했습니다. 병원에서 택배가 되니 얼마나 많은 것을 샀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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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8일(수): 십자수 <산토리니> 마감

날씨는 비 후 갬. 새벽 2:30분에 깨서 5시 기상. 잠을 계속 못 자네요. 5시에 깬 날은 주로 흐릿한 새벽에 일지 정리하고 그랬습니다. 그 전에 깨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5시 되면 정리하고요... 러닝머신은 계속 하루 2시간씩 하고. 이 날 십자수 <산토리니>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새 환자가 두 명 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한 친구는 13살 된 중학생과, 다른 한 친구는 오래 전 심하게 화상을 입고 다시 넘어져서 크게 다쳐서 온 친구 - 두 명이었습니다. 둘 다 자살시도를 했다는데 화상입은 친구는 사고 당시에 기억이 없어서 불행중 다행인지 그 휴유증은 없었습니다. 

어린 학생은 엄마의 버림을 받고 보육원에 있다가 입원을 했는데, 이상하리만치 잠도 잘 자고 태평해 보였습니다. 일년 입원 생각하더니 얼마 있다 퇴원했네요. 저희 딸도 자퇴를 한 상태라 어린 친구에게 미래에 대한 말을 자주 하곤 했는데, 불편했는지 다른 방으로 옮기더군요. 그리고 퇴원하고 다시 보육원으로 들어갔습니다. 화상입은 착한 친구는 머리가 다쳐서 다른 큰 병원에 잠시 입원했다가 다시 돌아와서 지내고 있습니다. 잘 쾌유되기를 바랍니다. 

기록을 보니 새 환자 때문에 불편했다고 적혀 있는데 한 일주일 있다가 말문 터지면서 편해졌습니다. 병동 생활이 퇴원하고 입원하고를 반복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온 편한 운동화가 반입이 안되서 다른 운동화를 택배로 받았는데 운동할 때 그것이 편하지 않아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습니다. 간식은 안 먹기로 결심하고 적었는데 지키지 못했네요. 병원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달달한 간신과 믹스커피로 해결하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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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의 전경은 관광지와 포카리 스웨트 광고 촬영한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건물색과 지붕색, 그리고 하늘과 바다의 흰색과 파란색이 제품의 컨셉인데 그것과 잘 매치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사진을 보니 포카리스웨트 색입니다. 병원에서 달고 살았던 포카리스웨트 파우더 지금도 잘 먹고 있습니다. 이 비즈도 마감하고 나니 바다 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가 3마리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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