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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병원일지17: DIY페인팅 <데릭: 하얀 현대풍의 집> (2021.10.07-10.08)

by 미류맘 2021.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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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하얀 현대풍의 집>라는 제목의 DIY페인팅입니다. 재료 파는 셀러는 그냥 그림 이름을 '데릭'이라고 적어서, 무슨 뜻인가 했는데 화가 이름입니다. 처음에 이 재료를 주문했을 때,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과 색채가 좋아서 선택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역시 작품이었습니다. 데릭 그라버스(1973 출생)란 현대화가의 작품이더군요. 아래는 화가의 배경에 대한 설명입니다.

데릭 그라부스 '하얀 현대풍의 집', 40x50cm, 개인 페인팅작업

바다와 고독: 데렉 그라부스 (Derek Grabus)의 <하얀 현대풍의 집> 

폴란드의 화가, 사진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데렉 그라부스(1973년생)의 그림은 주로 건축, 하늘, 바다, 그리고 고독한 개인들을 다룬다.

"저는 제 주변의 모든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들은 에드워드 호퍼, 데이비드 호크니, 마크 로스코, 빌헬름 사스날 등입니다." 이 가운데 호퍼와 호크니의 영향력은 쉽게 알 수 있다. 호퍼의 그림에서 보듯 데렉의 작품에서도 바깥 세상과 단절된 남녀를 자주 볼 수 있다. "아침 해"가 즉시 떠오른다. 또한 물과 공기는 호크니의 "A Bigger Splash"와 비슷한 견고함을 가지고 있다.

데렉은 그단스크 미술 아카데미에서 디자인과 그래픽을 공부했고 소폿 마을 학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그는 그단스크에 살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자료: https://onartandaesthetics.com/2017/04/20/the-sea-and-solitude-paintings-by-darek-gra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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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7일(목): 계약건으로 전화 전쟁한 날

날씨는 흐림. 6시 기상해서 산책, 운동 20분하고, 오전/오후 모든 수업에 참가함. 저녁 식사 후 사이클과 러닝머신 운동함. 밤에 자기 전에 식빵에 양평에서 만든 살구쨈 넣고, 버터 바르고, 치즈 넣고, 오니온 소스 올리면 병원에서는 멋진 간식이 완성됩니다. 다른 친구들은 외출 후 특식을 보통 가지고 와서 방 친구들과 먹는데, 저는 외출할 때마다 달리기를 해서 이 간식을 특식 대신 돌렀다. 

매일 죽어라고 운동실에서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친구 때문에 운동실 자리잡기가 힘들었다. 그 방에 미국에서 온 다른 친구가 왔는데, 그 친구는 몽고 벌판에서 말 타고 달리는 모습이라 '몽고리언'이라고 별명을 주었다. 그 젊은 친구는 운동실에서 권투동작을 늘 한다. 특이하기도 하고 운동실 분위가가 한 동안 살벌했다.

그 두 친구들 때문에 운동실 기기 자리잡기가 힘들어서 운동시간이 들쑥날쑥. 산책은 저녁 산책을 빠짐. 수업시간 중 운동 죽어라고 하는 친구 때문에 많은 환우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불평이 많은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운동실에서 운동하는 사람이나 밖에서 보기만 하는 사람이나 다 스트레스 덩어리였다. 

이 날 복부팽창감이 심했는데 요거트 보름 정도 먹기 시작하면서 배변활동이 편해졌다. 서울집은 가계약금을 송금했다. 미류는 언니 없이 잘 지내고 있어 다행이다. 바쁜 와중에 필요한 물건(서울집 + 병원)들 계속 주문하고 도착하고... 양평은 이사할 때 세입자가 마당 원상복구가 필요하고 세입자에게 전달함. 그리고 이사날짜 확약서를 계약서 상과 동일하게 작성하고, 부동산이 책임지기로 함. 서울집 아파트는 이사날짜와 계약금 등 조율이 필요했다. 

2021년 10월 8일(금)

날씨는 흐리고 비옴. 6시에 일어났는데, 일지를 보니 이틀 전 외출한 후 피곤이 풀리는데 이틀 이상이 걸렸다. 전날 피곤이 안 풀리고 이틀 중에 푹 잤다고 기록되어 있음. 일어나서 보니 벌써 운동 종일 하는 친구가 두 명이 운동실을 잡고 있다. 이 당시에는 점등 전에 발딱 일어나서 몰래(점등 전 운동실 못 들어감) 운동실도 들어가서 사이클에 방석부터 깔고 자리를 잠시 맡았었다. 그런데 이 날 늦었는지 자리가 없어서 오전 운동은 못함.  

오전 산책하고 운동을 엄청한 것으로 기록됨. 6:30-7:30분 러닝머신과 사이클 30분씩, 7:40-8:50분 러닝머신. 그런데 발통증이 심하다. 

매일 복도에서 걷기운동만 종일 하는 환자가 있는데 이 사람 저 사람 같이 복도 걸으면서 정보도 주고받고 여러가지 이야기도 하는 것을 들었다. 그 분에게 양평집에서 만든 살구쨈 많다고 가져가시라 하니 엄청 많이 덜어가신다~ 다음에 남은 쨈 다 가지고 와야겠다 생각함. 

아파트 이사건은 계약금 송금 날짜와 이사날까를 타진하는데 쉽지 않다. 우리 이사가면 아들이 들어온다는데 돈이 부족하단다. 걱정은 되지만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양평은 세입자 이사 확인서에 서명건을 부동산에 위임하고, '마당 원상복귀 하라' 부탁은 내가 세입자에게 했다. 

이날 언니 우울증 문제로 조카와 심각하게 통화했는데 (그 전에 미류가 카톡으로 오빠와 상의하는데 답변이 없단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가지 않고 있으니 걱정이다. 양평에 가서 미류 정신과 상담 빠진 비용 7만원을 병원에 보내야 한단다(지원을 받는 치료). 상담 끝나는 날 받을 수 있단다. 

아파트 주인은 이사비용 우선 송금하고, 계약금은 언제 보내는지 아직 확답이 없다. 통화하면서 계속 녹음하고(문자를 안 주기 때문) 정신이 없었다. 우선 양평 계약금으로 전세계약을 진행함. 그 와중에 쿠팡 물건 주문한 것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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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를 보니 <하얀 현대풍의 집> 페인팅 작업할 때도 엄청 바뻤습니다. 데릭의 단순하고 강렬하고 외로운 느낌의 그림이 좋았던 기억입니다. 칠하면서도 작품 같은데...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작품임을 알게 되었네요. 페인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코팅제로 코팅을 하는데, 마음이 바뻤는지 물감이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코팅을 했습니다. 파란색이 흰색 배경에 바로 퍼지는데 깜짝 놀라서 수정했습니다. 많이 티가 안 나서 다행입니다. 

'White Modern House' by Derek Grabus, 원본

데릭의 그림처럼 모든 것이 명료하고, 단순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 명료하고 단순함 뒤에 인간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데릭은 우리 인간은 외로운 동물임에 틀림없음을 말하고 있네요. 원본을 찾아서 비교해 보니 수영장 위의 물체가 여자의 상반신인데 저는 작업하면서 분수 꼭대기인지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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