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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병원일지24: 비즈 <마티스: 음악> (2021.10.31-11.03)

by 미류맘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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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앙리 마티스의 <음악>이라는 그림이 모티브인 비즈입니다. 작업은 4.5일 소요됬습니다. 이 때부터는 퇴원할 때까지 남은 비즈 끝내려는 집념으로 비즈 작업만 했는데, 퇴원 직후까지 작업하고 퇴원했습니다. 프랑스 야수파 화가 마티스에 대한 자료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문학은 윌리엄 세익스피어, 심리학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처럼 야수파 운동하면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앙리 마티스 '음악', 40x50cm, 비즈 개인작업

작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 프랑스 화가 (야수파)
  • 원본 작품명: <La Musique>, Henri Matisse, 1939

1896년, 그 당시 무명의 미술 학생이었던 마티스는 브르타뉴 해안의 벨일르 섬에 있는 호주 화가 존 러셀을 방문했다. 러셀은 마티스에게 인상주의와 러셀의 친구였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소개했고 그에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중 하나를 주었다. 마티스의 스타일은 완전히 바뀌었다; 밝은 색을 위해 그의 흙색 팔레트를 버렸다. 그는 나중에 "러셀은 나의 스승이었고, 러셀은 나에게 색 이론을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1898년 카밀 피사로의 조언으로 그는 J. M. W. 터너의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으로 갔고 코르시카로 여행을 떠났다. 1899년 2월 파리로 돌아온 그는 알베르 마르케와 함께 작업했고 앙드레 데랭, 장 푸이, 쥘 플랑드린을 만났다. 마티스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 몰두했고 그가 존경하는 화가들로부터 작품을 사서 빚을 졌다. 그가 자신의 집에 걸어놓고 전시한 작품에는 로댕의 석고 흉상, 고갱의 그림, 반 고흐의 그림, 폴 세잔의 '목욕하는 세 여인' 등이 있다. 세잔의 회화적 구조와 색채감각에서 마티스는 그의 주된 영감을 얻었다.

1907년 아폴리네르는 라 팔랑주에서 출판된 한 기사에서 마티스에 대해 언급하면서 "...마티스의 예술은 대단히 합리적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마티스의 작품은 격렬한 비판에 부딪혔고, 그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의 1907년 논란이 된 그림 <푸른 누드>는 1913년 시카고의 아모리 쇼에서 모조품으로 불태워졌다.

1904년경 마티스는 자신보다 12살 어린 파블로 피카소를 만났다. 그 둘은 라이벌이자 평생의 친구가 되었고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그들 사이의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피카소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그리는 경향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이다. 두 화가들이 가장 많이 그린 주제는 여성과 정물화였다.

예술가는 결코 죄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죄수? 예술가는 결코 자신의 죄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스타일, 명성, 성공의 죄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앙리 마티스 -

파리 이후
1917년 마티스는 니스 교외로 이주했다. 이사 후 10년 동안 그의 작업은 휴식과 부드러운 접근법을 보여준다. 이러한 '질서로의 회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많은 예술의 특징이며,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그리고 드렝의 전통주의로의 회귀와 비교할 수 있다. 그의 동양주의 오달리스크 작품들은 그 시대의 특징인데, 당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천박하고 장식적이라고 여겼다.

1930년 이후 그의 작품에는 새로운 활력과 과감한 단순화가 나타났다. 미국의 미술품 수집가 앨버트 C. 반스는 반스 재단을 위해 1932년에 완성된 춤 II (Dance II)라는 큰 벽화를 그리도록 그를 설득했다. 이 재단은 수십 점의 다른 마티스 그림들을 소유하고 있다.

1939년 그의 아내는 별거했다. 1941년, 그는 결장 절제술이 시행되는 수술을 받았다. 그 후 그는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죽을 때까지 그의 모델 중 한 명인 러시아 여성의 보살핌을 받았다. 조수의 도움으로 그는 크게 오려진 종이 콜라주(gouaches découpés)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블루 누드(Blue Nudes) 시리즈는 그가 "가위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라고 불렀던 이 기술의 주요 예들을 보여준다.

마티스는 1954년 84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니스 근처에 있는 묘지에 묻혔다. 문학에 대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심리학에 대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처럼 야수파 운동에 대한 앙리 마티스의 영향은 엄청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림에 끼친 영향 덕분에, 앙리 마티스의 명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마티스는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며, 그 시대의 결정적인 인물이다. 마티스는 그림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색채와 아라베스크 선의 명확한 회화적 언어를 정의함으로써 20세기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의 움직임과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료: https://www.henrimatis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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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작업 중에 적은 병원일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2021년 10월 31일(일): <인생미답, 김미경> 책 읽기

날씨는 맑음. 새벽에 빵 3개나 먹고 6시 기상. 7시 산책 올라가서 다섯 바퀴 뜀. 운동은 김미경의 <인생미답> 읽으면서 사이클만 두 시간 넘게 탔다. 남은 시간은 죽어라 비즈 작업하고 책 읽느라 다른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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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일(월):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책 읽기

날씨는 흐림. 새벽에 빵 2개 먹고 6:10 기상. 7시 산책 올라가서 스트레칭하고 다섯 바퀴 뛰고 내려와서 사이클 타면서 <프로이트 의자> 독서 시작함. 점심 후 과장님 회진 후 줌 수업 중에 도움이 안되서 나옴. 수업 다 들어가고 저녁 후 사이클 1시간.  

문가에 있던 혼잣말하는 친구 퇴원하고, 새 환자가 왔는데 들어오면서부터 말이 엄청 많다. 그리고 복도에서 매일 슬로우모션으로 걷는 뚱뚱한 친구가 있는데 수업시간에 들어와서 엉뚱한 질문을 한다. 그리도 대답도 멍청하게 하는데... 머리가 아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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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일(화): 사람들도 가지가지...

날씨는 맑음. 새 환자 오면서부터 매일 새벽에 점등 전에 방의 쓰레기통들 치운다고 부스럭대서 5시면 깬다. 덕분에 새벽 명상하고 6시 바로 사이클을 타고, 오전 투약 후에 또 사이클 1.5시간 타면서 독서함. 이 날은 7시와 10시반에 산책. 나머지 시간은 계속 비즈를 했다.   

문 입구에 있던 혼잣말하다고 새벽에 돌아다니던 친구가 상태가 좋아져서 퇴원하고, 그 자리에 말 많고 시끄러운 단골 환자가 왔는데 들어오자마자 장난이 아니다. 혼자 생각하거나 혼잣말 할 것도 시끄럽게 다들 듣게 말로 하고, 핸드폰 스피커폰으로 통화해서 사생활을 다 알게 된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혼하고 남자친구가 둘 있는 것을 다 알게 되었다. 기분이 좋으면 뽕짝 메들리로 불어대고. 시끄럽게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크게 틀고...

새벽 점등 전 쓰레기통 치우면서 다른 친구들 것도 치운다고 부스럭대서 사람들 다 깨운다. 다행히 돈 벌어야 한다고 며칠 있다가 퇴원했는데 엄청 시끄러웠다. 방에서 자신의 옷들 꺼내서 벼룩시장 열고, 사고 팔고... 난리였는데. 그리고 시끄러운 친구 유화 페인팅 한다고 두 개 재료 사더니, 빨리 해도 3-4일 걸리는 작업을 반나절에 끝낸다. 그런데 색을 뒤집어서 칠해서 '색이 없네!'하면서 투덜거리더니 뒤집어서 칠한 것을 다른 사람이 발견함. 칠도 얼마나 엉망으로 뭉게서 칠하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마린리 먼로를 페인팅하는데 마치 정신병자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웃겨서 뒤집어짐. 준다고 해도 아무도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다. 다른 유화 하나는 잘못 그렸다고 다시 그렸는데 인어공주을 술취한 인어공주로 만들었는데...

어느날 퇴원하겠다고 상담하다가 담당 과장님에게 두 개의 걸작을 보게 해 드렸더니 대판 웃으시면서 '상태가 안 좋으시다!'고 더 있으셔야 하겠단다. 농담이 아닌 듯 한데... 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고 그러는 모양... 병실이 심심하지는 않아서 재미있었다. 몇 달 같이 있으면 싸움이 나겠지만...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구나 싶다. 

얌전이 친구가 입원한지 조금 되었는데 퇴원 스케줄이 전혀 없었다. 이 날 갑자기 아빠가 오시더니 바로 내려오라고 퇴원한다고. 그 친구 놀라서 짐 챙기고 바로 떠났는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엄청 당황해서 나갔는데 잘 하고 있기를...  내가 퇴원 준비를 해서 박스 큰 것이 있어서 내가 짐 싸는 것을 도왔다. 그 자리에 또 시끄러운 친구가 입원을 했다. 이 친구도 단골. 입원하고 일주일 운동실 가면 안되는데 자꾸 가서 러닝머신 하다가 걸려서 끌려 내려온다. 한 두번이 아님. 웃기기도 하고... 방이 엄청 시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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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일(수): 책 읽고 미류에게 글도 보내고...

날씨는 맑음. 새벽 3시에 깨서 빵 먹고 6시 기상. 운동은 기상 후 사이클 1시간, 점심 후 1시간 책 읽으면서 운동함. 미류하고는 계속 페이스톡으로 통화했는데 이 날은 '공부 좀 하고 통화하자!' 한다. 왠일인가 싶어 전화를 끝었다. 수업은 빠지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 미류에게 카톡으로 책 읽으면서 좋은 글 인용해서 보내곤 했는데. 예로 이날 보낸 글이다. "적절한 수준의 좌절은 자아의 힘을 튼튼하게 기르게 한다. 긍정적 사고를 가지라. 좌절은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La Musique', Henri Matisse: 원본

앙리 마티스의 <음악>을 작업하면서 책을 두 권 읽고, 병실에는 환자들 퇴원하고 입원하고를 반복하고, 해프닝도 많았습니다. 우리 미류는 하루는 밝았다 하루는 어두웠다를 반복하였습니다. 특히 같은 방에 있던 얌전이 친구가 어느날 갑자가 아빠의 전화를 받고 하루 아침에 퇴원을 하는 것을 보고 '배려'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배려하면서 생활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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