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병원에서 작업한 마지막 작업인데 이번에는 앙리 마티스의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라는 그림이 모티브인 비즈입니다. 작업은 3.5일 소요됬습니다. 이 때부터는 퇴원할 때까지 남은 비즈 끝내려는 집념으로 비즈 작업만 했는데, 퇴원 직후 오전까지 이 작업하고 퇴원했습니다. 프랑스 야수파 화가 마티스에 대한 자료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문학은 윌리엄 세익스피어, 심리학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처럼 야수파 운동하면 앙리 마티스의 영향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작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1869–1954
- 프랑스 화가 (야수파)
- 원본 작품명: <Still Life With Lemons>, Henri Matisse, 1943
1896년, 그 당시 무명의 미술 학생이었던 마티스는 브르타뉴 해안의 벨일르 섬에 있는 호주 화가 존 러셀을 방문했다. 러셀은 마티스에게 인상주의와 러셀의 친구였던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소개했고 그에게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중 하나를 주었다. 마티스의 스타일은 완전히 바뀌었다; 밝은 색을 위해 그의 흙색 팔레트를 버렸다. 그는 나중에 "러셀은 나의 스승이었고, 러셀은 나에게 색 이론을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1898년 카밀 피사로의 조언으로 그는 J. M. W. 터너의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으로 갔고 코르시카로 여행을 떠났다. 1899년 2월 파리로 돌아온 그는 알베르 마르케와 함께 작업했고 앙드레 데랭, 장 푸이, 쥘 플랑드린을 만났다. 마티스는 다른 사람들의 작품에 몰두했고 그가 존경하는 화가들로부터 작품을 사서 빚을 졌다. 그가 자신의 집에 걸어놓고 전시한 작품에는 로댕의 석고 흉상, 고갱의 그림, 반 고흐의 그림, 폴 세잔의 '목욕하는 세 여인' 등이 있다. 세잔의 회화적 구조와 색채감각에서 마티스는 그의 주된 영감을 얻었다.
1907년 아폴리네르는 라 팔랑주에서 출판된 한 기사에서 마티스에 대해 언급하면서 "...마티스의 예술은 대단히 합리적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마티스의 작품은 격렬한 비판에 부딪혔고, 그가 가족을 부양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의 1907년 논란이 된 그림 <푸른 누드>는 1913년 시카고의 아모리 쇼에서 모조품으로 불태워졌다.
1904년경 마티스는 자신보다 12살 어린 파블로 피카소를 만났다. 그 둘은 라이벌이자 평생의 친구가 되었고 종종 비교되기도 한다; 그들 사이의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피카소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그리는 경향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이다. 두 화가들이 가장 많이 그린 주제는 여성과 정물화였다.
예술가는 결코 죄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죄수? 예술가는 결코 자신의 죄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스타일, 명성, 성공의 죄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앙리 마티스 -
파리 이후
1917년 마티스는 니스 교외로 이주했다. 이사 후 10년 동안 그의 작업은 휴식과 부드러운 접근법을 보여준다. 이러한 '질서로의 회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많은 예술의 특징이며,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 그리고 드렝의 전통주의로의 회귀와 비교할 수 있다. 그의 동양주의 오달리스크 작품들은 그 시대의 특징인데, 당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이 천박하고 장식적이라고 여겼다.
1930년 이후 그의 작품에는 새로운 활력과 과감한 단순화가 나타났다. 미국의 미술품 수집가 앨버트 C. 반스는 반스 재단을 위해 1932년에 완성된 춤 II (Dance II)라는 큰 벽화를 그리도록 그를 설득했다. 이 재단은 수십 점의 다른 마티스 그림들을 소유하고 있다.
1939년 그의 아내는 별거했다. 1941년, 그는 결장 절제술이 시행되는 수술을 받았다. 그 후 그는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죽을 때까지 그의 모델 중 한 명인 러시아 여성의 보살핌을 받았다. 조수의 도움으로 그는 크게 오려진 종이 콜라주(gouaches découpés)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의 블루 누드(Blue Nudes) 시리즈는 그가 "가위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라고 불렀던 이 기술의 주요 예들을 보여준다.
마티스는 1954년 84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는 니스 근처에 있는 묘지에 묻혔다. 문학에 대한 윌리엄 셰익스피어, 심리학에 대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처럼 야수파 운동에 대한 앙리 마티스의 영향은 엄청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그림에 끼친 영향 덕분에, 앙리 마티스의 명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마티스는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며, 그 시대의 결정적인 인물이다. 마티스는 그림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지 않고, 색채와 아라베스크 선의 명확한 회화적 언어를 정의함으로써 20세기 예술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의 움직임과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료: https://www.henrimatisse.org/)
루마니아풍의 블라우스(La Blouse Roumaine), 1940
《루마니아풍의 블라우스》는 앙리 마티스가 1940년에 그린 유채화이다. 크기는 92 × 73 cm이고 파리의 국립 현대 미술관(Musée National d'Art Moderne)에서 소장하고 있다. 이 그림의 영감은 엘비라 포페스쿠, 엘레나 바커레스쿠, 안나 드 노아유, 마르테 비베스코로 보인다. (자료: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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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작업 중에 적은 병원일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2021년 11월 7일(일): 병동에서 열린 재미난 벼룩시장
날씨는 맑음. 새벽 4시에 깨서 또 빵먹고 6시에 기상했는데 손이 절이지 않았다. 이 기간 중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계속 손 절임이 심했다. 7시 옥상에서 스트레칭하고 5바퀴 달리니 기분이 좋아진다. 비즈 남은 것이 집중하기 위해 심리극 수업은 참가하지 않음. 방에서 벼룩시장이 열려 너무 재미있게 보고 즐겼다. 자신에게 별로 필요없는 물건들 꺼내서 팔고, 흥정하고, 돈 통장으로 보내고... 심지어 (장난으로 팔 것이 없느니) 편한 환자복도 판다고 선전... 다른 방에 소문이 나서 다른 방 친구도 안 입는 옷을 들고 팔러 왔는데. 다들 재미있었다.
나는 참여하지 않고 재미있게 구경만 하고 냉커피를 돌렸는데 다들 맛나게 먹음. 운동은 사이클하면서 계속 책을 읽었다. 미류는 AI관련 알바하는 것 영상으로 한 시간 통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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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8일(월): 퇴원 전 상담시 숙제
날씨는 비 후 흐림. 새벽 4시에 깨서 또 빵 먹고, 6시에 기상. 바로 사이클 1시간 타고 7시에 산책하러 올라갔는데 비가 많이 와서 내려왔다. 대신 12시 45분 산책시간에 올라가서 스트레칭하고 옥상 다섯 바퀴 뜀. 점심 후 그리고 저녁 식사 후 사이클 한 시간씩 타면서 책 읽음. 사이클만 세 시간 탔다.
점심 이후에 담당과장님 마지막 회진이 있었고, '자기성장' 수업하시는 샘에게 구체적인 상담을 요청한 상태였다. 회진 때 새로온 말 많은 친구 마릴린 먼로와 인어공주 페인팅 작업한 것 보시라고 말했는데 다들 보고 웃었고, 과장님이 '약 더 넣어야 하겠다!' 농담하셨다.
다른 선생님과 상담이 있는데 숙제도 있었다. '퇴원 후 (1) 하루 스케줄과 (2) 꼭 해야 할 것 세 가지와 꼭 하면 안될 것 세 가지' 적기이다. 상담은 퇴원하는 날 있었고 숙제는 퇴원 전날 한 기억이다. 숙제를 하다 보니 하루 24시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에 놀랐다. 분명히 다 적었는데 3-4시간이 비었다.
오전에 마지막 '자기성장' 시간 숙제를 하고 수업에 참여했다. 미류는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에 이상 반응이 없어서 침대 혼자 청소하고 정리했는데 대견해서 칭찬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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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9일(화): 나의 계획과 걸음
날씨는 비옴. 새벽에 깨서 또 빵먹고 5:30 기상. 7시 산책 시간에 화분 산 것이 많이 커서 가지고 올라가서 분갈이를 했다. 약간 비가 오고 있었는데 옥상을 10바퀴 천천히 뛰었다. 이 날 8시 45분과 10:40 비흡연 산책까지 3번을 했다고 기록.
운동은 사이클을 오전과 오후 3.5시간 타면서 책을 읽었다. 미류는 기분이 매우 다운되어 있어서 요기요에서 떡뽁기, 치킨, 콜라를 카드로 사서 배달시켰다. 후배가 좋은 성경구절을 보내주었고,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문'과 함께 기운이 빠져있는 미류에게 타이핑해서 카톡으로 보냈다. 아래 내용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고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A man's heart plans his courses, but Yahweh directs his steps.
- 잠언 16장 9절 -
"어쩔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어쩔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God,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I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 '나인홀드 니버'의 '평온함을 청하는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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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0일(수): 겨울이 한 걸음에...
차창 밖으로 눈(진눈깨비)가 내린다. 4시에 깨서 또 빵 먹고 5시30분 말많은 환자 부시럭 소리에 기상했다. 또 방의 쓰레기통 다 치운다고 봉사하면서 사람들 다 깨우고 점등 전에 복도로 나가서 쓰레기 치우면서 물건 떨어뜨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봉사하고 간호원에게 혼난다. 낮에는 춤추고 이해가 되지 않는 언행...
날씨가 추워서 난방이 시작되었다. 7시 산책시간에 옥상에 올라갔는제 눈이 와서 뛰지 못함. 다음날이 퇴원이지만 수업은 다 참가하고 대신 운동을 하지 않았다. 담당 과장님 마지막 상담이 있었고, 종일 마지막 비즈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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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11일(목): 퇴원하다...
날씨 맑음. 퇴원일이다. 5시에 깨서 마지막으로 빵 먹고 6시에 기상했다. 산책과 운동은 하지 않음. 마지막 담당과장님 수업과 시청각 교육 후 1층에서 퇴원 정산을 하고 남은 간식비를 현금으로 받았다. 마지막 상담을 시작했는데 숙제한 것을 드리고 말을 시작하는데 선생님이 크리스천이다. 같은 기독교라 하니 숙제한 것 아무 것도 필요없다고 '무조건 기도하라! 새벽기도 참석하라!' 말하신다.
늘 머리로 하나님을 믿으려고 노력한 내가 보이고 창피해서 말씀드리고 펑펑 울었다. 그 선생님을 내가 찾은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했다. 영어 QT도 하지말고 무조건 새벽기도와 교회 모임, 그리고 예배에 참석하라 하신다.
떠날 짐을 싸고, 내가 있었던 자리를 청소했다. 창가에 있던 화분들도 정성스래 박스에 담아서 떠날 준비를 했다. 점심식사를 하고 정리한 짐을 끌고 나가니 택시로 갈 수 있는 짐이 아니다. 생각보다 짐이 엄청 많았는데 지난번 외출 때 차를 가져온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병원 생활을 정리하고 주차타워에 주차되어 있던 차를 빼서 짐을 싣고 집으로 향했다. 이제 현실로 돌아와서 우울증과 전쟁을 시작했는데, 식구들과의 전쟁이 진행 중에 있다. 빨리 정리되고 이사날이 오기를 기도한다.
퇴원한지 오늘 날짜로 13일 되었는데 아직 교회를 가지 못했다. 처리할 일이 너무 많고 지금도 미류하고 가족들하고 나하고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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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의 <루마니아 풍의 블라우스>라는 제목의 작품을 보면 그는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강렬한 원색의 색채를 표현했습니다. 그림의 독특한 무늬는 덩굴 모양의 아라베스크(Arabesque) 문양를 떠올리는데 이 문양은 이슬람, 인도, 이란, 터키, 스페인 등의 건축물에서 발견되는 장식적인 패턴입니다. 이 여인의 초상화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그림은 '장식성'과 '평면성'으로 특징지워집니다. 마티스 비즈 작업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선'입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색들이 섞인 선을 작업할 때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위의 화분들은 위의 좌측 3개와 아래 2개(전체 5개) 화분이 병원에서 보름 키우다가 집으로 데리고 온 녀석들입니다. 하나는 병원에서 죽고 5개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네요. 이렇게 건강하게 우리 미류도, 미류와 우리 가족 간의 관계도 소통도 모두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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