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매해 연말만 되면 연말병을 앓습니다.
이번 해에서 영어수업도 있어서 마음이 어지업다는 핑계로
또 눈 핑계로 수업도 12월부터 방학인 1월까지 일단 접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결할 일들이 지천입니다.
돈 될일은 하나도 없도 다 지불할 건들이고
지인들에게 무엇인가 주어야 할 일들입니다.
어제 새벽 4시경 누워서 새벽에 일어나 일 순서를 정리하려고 하는데
양평와서 최근 2년 간 3차례 주말에 쓰러져서 119로 병원으로 실려간 일을 제 마음에 박아야 할 것 같아 정리합니다.
한번은 기절하고 혀 물고 피토하고 주말 저녁 119에 실려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이름도 검색해 보니 잘못알고 있었네요...ㅋ
보통 '서울아산병원'으로 가는데 주말이라 길이 막힌다고... 미류 볼 사람도 없어 고집 피우고 진찰받고 제가 운전하고 온다고 차를 끌고 갔습니다. 같이 같 119대원 한 분이 중간에 차를 세웁니다.
내리라고 하더니 차를 고속도로 입구에 세우고 한 차로 갔습니다. 저는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안전벨트에 묶였고...
2박3일인가 있었던 기억입니다.
두 번째는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아이한테 물어보고 기억나면 올리겠습니다.
세 번째는 지난 주입니다.
밥도 물도 잘 안 들어가는 한 주였습니다.
마음 불편한 곳도 있었고요.
마침 옆집 아저씨가 수확한 맹문동을 효소르 만든 것이 있었는데
효소가 얼마 없어 타서 먹고 난 것을 다른 음료수로 섞어서 마셨습니다.
맛은 괴상한데 아무거도 안 먹을 수 없고.
한 이틀 되는 토악질이 나네요.
다 토하고 마지막 위액까지 나와도 토악질이 계속됩니다.
나오는 붉은 액채를 보더니 미류가 '피'라고 소리지릅니다.
(엄마왈) "미류야 아니야. 옆집 아저씨가 준 맹문동 열매색깔이야~~~"
놀란 미류가 119를 불렀습니다.
119 '삐뽀삐뽀' 소리에 옆집 아저씨가 놀라서 나오셨네요.
저도 상태가 심각한 것을 느끼고 저항없이 따랐습니다.
'서울아산병원'에 간다는 말입니다.
119차는 '삐뽀삐뽀' 소리를 크게 내니 옆에 있는 차들이 양옆으로 다 비키네요.
누워서도 대한민국도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정신이 혼미한 상태라 언제 출발했는지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걸렸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금방 도착한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아마 기억이 낮이라 3-4시에 출발하면 막히지 않았겠지요.
지금 여기저기 찾으니깐 병원이름도 나오지 요즘 들으면 까먹고
물건 둔 곳도 찾으면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포기하고 찾으면 정말 좋은 자리에 벌써 갔다 두었더군요.
그래서 기록해 주는 습관을 가지려 합니다.
스케줄 관리는 컴으로 하고 생활내역은 이곳에 올리려고 합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이동식 침대는 바로 응급실로 향합니다.
요즘 '응급실' 단어도 생각이 나지 않아
미류친구 엄마들에서 "거... 거... 어디지?"하면 "응급실?" 그래야 기억이 납니다.
교통사고 환자들은 없었습니다. 별동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그러나 심증의 환자들은 계속 드나듭니다.
나가면 중환자실이나 일반병동으로 옮기겠지요...
여러가지 검사를 하고 CT등 촬영도 하고...
MRI 촬영하자 하는데 너무 비싸 거절...
의사들과 간호사들 모두 친절했습니다.
다음날 이유는 모르지만 '서울성심병원'으로 이동.
오래지 않아 달려서 (지금 생각하니 올림픽대로) 도착했습니다.
바로 응급실로 갔는데...
여기서 너무 힘들었네요 진이 다 빠져서 왔습니다.
입원을 시킬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병원) "보호자가 누구죠?"
(엄마) "이 아이입니다."
(병원) "어른 보호자 연락처 하나 주세요.
그래서 큰이모 연락처를 주었더니 바로 언니한데 전화가 왔네요...
어떻게 소식을 듣고 아준맘과 대영맘이 왔고
(어떻게 왔는지 미류에게 물어야...)
정신이 없어 저는 그 곳이 교회 기도원인지 병원이라면 병원에서서 어디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성심'에서 힘든 것은 링거병등 잔뜩 꽃고 이동식대로 사용못하게 해서
볼일을 그 자리 변기에서 보아야 한다는 점...
제일 힘들었던 거는 계속 신체 여기저기를 찔러내는데
수혈인지, 주사인지... 지금까지 제일 아픈 곳은 무릎과 허리입니다.
물건을 들 때 꼼짝을 못합니다.
병원질문도 싸늘하고 응급실은 얼마나 부산한지
환자 한 명 오면 스탭들 반은 일지 들고 뛰어다닙니다.
제가 왔을 때고 그랬겠지요~
계속 누워있다가는 병이 더 커질 것 같았습니다.
아마 그 날 일반병실로 옮겼겠지만요.
저도 미류도 옷도 아무 준비도 없었습니다.
그냥 입고 있는 옷에 슬리퍼 끌고 왔는데...
입원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하루 있다 참지 못해 '나갈 수 있냐'고 물으니 기록서 등을 떼어줍니다.
찾아온 언니, 아준맘과 대영맘과 같이 식사를 하고
언니는 택시로 대영맘과 나는 아준맘이 운전을 하여 양평으로 향합니다.
119 타고 올 때는 '씽'하니 오더니만
네비가 도속도로만 들어간다 하더니 알아서 돌다 U-turn하다 아무리 봐도 많이 도는 듯 합니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간다 생각하니 기쁩니다~
돌아오는 길 양수리에 들려서 OK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집에 오니 옆집 아저씨가 난방을 돌려준 모양입니다.
거실은 난장판인데 방은 따뜻하네요.
아무리 지저분해도 집이 최고입니다.
여느 호텔 부럽지 않습니다.
일주일 꿈꾸다 온 것 같아...
어제 하루종일 멍하게 앉아 컴퓨터만 직시하고 있었습니다.
주님, 이 상황이 다시는 오지 않도록
저 자신 스스로 준비를 하게 해 주시고
주님의 뜻으로 주님의 긍휼로 이 상황을 대처하게 해 주세요.
우선 열심히 뛰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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