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파고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에서 붙잡아 낼 것이요
하늘로 올라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붙잡아 내릴 것이며"
2017년 2월 14일(화) 5: 카르멜 수도원에서 만난 엘리아 선지자, 그리고 '불의 제단' 무흐라카에 얽힌 이야기
12시 10분 다음 여정을 위해서 버스에 오릅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왜 므깃도가 노략의 대상이었는지 기름진 땅이 확인해 주고 있었습니다.
므깃도에서 카르멜 산(갈멜산)으로 가는 여정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에 있는 카르멜 산 위에 하이파 시(Haifa)가 보입니다.
카르멜 산의 해발 고도가 525m이고 하이파 시가 40m라는 것을 보면 약간 언덕에 위치한 모양입니다.
사방이 비옥한 땅이네요.
어디를 찍어도 다 윈도우즈 배경화면입니다.
점심을 가는 길에 두리지족 식사로 하였는데 맛이 정말 없었습니다 ㅠㅠ
완전 채식도 아니고... 아래 오른쪽에 있는 깨무침 닭 튀김은 용서가 안 되었네요.
화면으로는 맛있어 보이는데 정말 맛 없었습니다. 똑같은 메뉴를 이스라엘 마지막 날에 또 두 번이나 만났네요. 흑~
떠나면서 또 실종될까봐 불안해서 차량 번호도 촬영했네요.
마지막날 먹은 두리지족 식당도 외관 인테리어는 좋았는데...
식사 후 다시 이동해서 갈멜산으로 향합니다.
또 날씨가 변해 하늘도 반짝거리고...
하다못해 땅에 굴러다니는 돌들도 반짝거립니다.
그런 돌들이 신기해서 찍으려고 했는데 운전사 알리가 어찌나 빨리 달리던지...
흔들려서 촬영이 어렵네요. 완전 카 레이서 수준 ㅎㅎ
총알 운전사 알리 덕에 10분 후에 도착한 카르멜 산 입구입니다.
카르멜산에는 1868년 세워진 카르멜 수도원에서 관리하는 엘리야 기념 성전이 있습니다.
Muhraqa(무흐라카, The Sacrifice)라고 적혀 있는데 '불의 제단'이란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하이파(Haifa)시 근처에 위치한 카르멜산은 '거룩한 제우스의 산'이라 불리었고
3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Bahá'í World Centre도 유명합니다.
하이파 시는 카르멜산 언덕 위에 위치합니다.(자료: https://en.wikipedia.org)
사진을 검색하니 해안을 내려다 보는 하이파 시의 야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수도원 앞 정원은 유치한데 나름대로 귀여웠습니다.
정원의 컨셉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정갈하고 나름 귀엽^^
해발 547미터의 카르멜산(Mount Carmel)은 이스라엘 해안도시 하이파에서 동남쪽으로 3km 거리에 위치한 산악지역 전체를 통칭한다.
카르멜산의 지명은 히브리어로 ‘포도밭’을 의미하는 ‘케렘’에서 유래한 것으로 ‘하나님의 포도원’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고대부터 신성한 산으로 여겨진 이 산은 ‘거룩한 산’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산은 우상숭배의 중심지였으며,
예언자 엘리야가 바알 신의 거짓 예언자들과 대결한 장소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왕기상 12:20-24).
열왕기상 12장을 보면 당시 이스라엘 12지파의 정치적 종교적 분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로보암이 다시 돌아왔다는 말을 듣고 온 이스라엘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백성들의 모임에 모셔다가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하였다.
유다 지파를 제외하고는 다윗의 왕조를 따르는 지파는 하나도 없었다.
르호보암은 예루살렘에 돌아오는 길로 유다 가문과 베냐민 지파에 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정병 십팔만을 뽑아 이스라엘 가문을 무찌르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국권을 되찾으려고 하였다.
그러는데 야훼의 말씀이 하느님의 사람 스마야에게 내렸다.
"유다 왕,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과 유다와 베냐민의 모든 집안과 그 밖의 다른 백성들에게 이 말을 전하여라.
야훼가 말한다. 이렇게 된 것은 다 나의 뜻이니 너희는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을 치러 올라가지 말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들은 야훼의 말씀을 좇아 모두들 순종하는 마음으로 돌아갔다." (열상 12:20~24)
이 돌멩이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
수도원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그 유명한 예언자 엘리야가 우뚝 서 있는 동상입니다.
그의 발 아래에는 거짓 예언자가 있고 엘리야의 검은 휘어 있습니다.
결국 거짓 선지자들은 엘리야의 검에 죽게 됩니다.
탈출기의 기적을 경험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알과 아세라에게 이끌린 이유는
바알은 '비의 신'이었고 아세라는 '풍요의 신'이었습니다.
물이 귀한 이스라엘에게 그들의 존재는 특별했을 겁니다.
엘리아는 하나님과 우상들을 같이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합니다.
성경은, 그가 카르멜 산으로 바알
예언자 450명을 불러 모았다고 전한다. 그런 다음 각자
제단을 쌓고 제물을 올린 뒤, 불로 응답하시는 참하느님이 누구신지 내기를 걸었다고 한다. 바알 예언자들이 먼저 황홀경에 빠져 피까지 내면서 신을 부르지만, 응답이
없었다(1열왕 18,28-29). 그러자 엘리야는 12개 돌로 옛 제단을 복구하고, 그 위에 제물을 올렸다. 제단에는 4차례씩 3번
물을 갖다 부었다. 당시 이스라엘은 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기에(1열왕 18,2), 제단에 부은 물은 그야말로 피와 같은 것이었다. 곧, 이 상징 행위를 통해, 비를 관장하는 신은 바알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신 야훼 하느님임을 증명하려 했다. 그때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을 삼키고 물까지 핥아 버렸다고 한다. 참하느님이 증명되고 난 뒤에는 북왕국을
짓누르던 오랜 가뭄도 해소된다(1열왕 18:41-46). ▲ 아합 왕을 꾸짖는 엘리야. 콘스탄티노플 귀족 레오의 성경에 있는 세밀화, 940년경, 바티칸 도서관. 출처=「성경 역사 지도」, 분도출판사 |
"그들이 파고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에서 붙잡아 낼 것이요 하늘로 올라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붙잡아 내릴 것이며"
(아모스 9:1)
파고의 뜻이 궁금해 다른 버전으로 찾아봅니다. "그들이 무덤으로 파고 들어가더라도 내 손이 무덤에서 그들을 붙잡아 올 것이다..."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열상 18:21)
초기 기독교도들도 이 산을 신성하게 여겼으며 6세기부터 수행자들이 이 곳에 은둔하기 시작하며 카르멜 수도회로 발전하게 된다. 13세기 초기에 예루살렘의 초대 주교였던 성 알베르토(St.Albertus)에 의해 카르멜 수도회의 첫 규칙서가 주여졌으며, 이는 1247년 교황 인노첸시오 4세에 의해 탁발수도회로 인준되었다. 예언자 엘리야가 희생제물을 바친 장소로 알려진 무흐라카(Muhraqah)에 1883년에 복원된 카르멜 수도원이 있다(열왕기 상 18:21).
사실 카르멜 산(Carmel Mountain, 갈멜산)은 수도원보다 그 앞에 근엄한 표정으로 서 있는 선지자 엘리아의 동상으로 더 유명합니다.
하나님은 바알을 섬기던 아합 왕에 대결하여 우상 숭배를 경고하는 가뭄을 예언합니다.
“길앗의 티스베에 사는 티스베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살아 계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 말이 있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이슬도 비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1열왕 17,1).
열왕기상 17장을 보면 엘리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우상 숭배에 대하여 질책하고, 극독한 가뭄에 대한 예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길의 티스베에 살고 있던 티스베 사람 엘리야가 아합 왕에게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 전에는 앞으로 몇 해 동안 비는 물론 이슬도 한 방울 이 땅에 내리지 않을 것이오." (열상 17:1)
정원은 조화롭지는 않지만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관리하시는 분이 부지런하신 분임이 보이네요~
이스라엘은 어디를 가도 반짝반짝 합니다.
정갈한 수도원 내부입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찾아 보았는데 모르겠네요...
그런데 12개의 굵은 돌로 이루어진 제대가 봉헌되었다는 정보를 보고 검색해 보았더니
이스라엘의 12지파를 표현한 12개의 돌멩이들이 있습니다.
이 제대는, 엘리야가 이스라엘의 12지파를 상징하며 쌓은 제단을 재현한 것이다. 타락해가던 북왕국에 참신앙의 불을 다시 붙인 카르멜! 이곳은 구약성경에 얽힌 성지이기에, 그리스도인들과 유다인들이 함께 찾아오는 일종의 종교적 화합 장소이기도 하다. (자료: http://www.catholictimes.org/) |
카르멜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정말로 절경입니다.
실제로 이 산은 해안을 따라 약 25km 뻗어있는 여러 산이 연결된 산맥이라고 합니다.
유달리 녹색이 많은 이 산에는 곳곳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들도 보인다. 고대에는 이곳으로 죄지은 이들이 자주 숨어들었던 것 같다 (출처: http://www.catholictimes.org/) |
죄인들이 동굴에서 은신했다는 이 지역에서 하나님은 진노하십니다.
"갈멜 산 꼭대기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찾아낼 것이요 내 눈을 피하여 바다 밑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뱀을 명령하여 물게 할 것이요” (아모스 9:3)
그 후 3년이 흘러 기근이 절정에 달하자 엘리야는 여전히 바알을 섬기던 아합 왕에게 이스라엘 모든 사람을 카르멜산으로 모으고, 바알과 아세라 예언자도 함께 모아달라고 청한다(1열왕 18,19). 우상 숭배의 중심지였던 카르멜산에서, 엘리야 예언자는 바알의 거짓 예언자 450명ㆍ아세라 예언자 400명과 대결을 벌였다. 이 대결에서 승리함으로써 엘리야는 새로운 종교 질서를 세웠으며, 종교적 위기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출하였다(1열왕 18,20-40). (출처: http://www.cpbc.co.kr/) |
산 정상에 올라가면 시야가 확 트이는데 이정표처럼 바닥에 방향과 그 방향에 있는 지중해 등 장소가 적혀 있네요.
카르멜 산 방향도 있습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입니다.
조금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데 멀리 지중해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파시 방향도 보이네요.
레바논 방향도 있습니다.
카르멜 산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숭배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진노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이네요.
당시 이스라엘은 심한 가뭄을 겪고 있었기에(1열왕 18,2), 제단에 부은 물은 그야말로 피와 같은 것이었다. 곧, 이 상징 행위를 통해, 비를 관장하는 신은 바알이 아니라 천지를 창조하신 야훼 하느님임을 증명하려 했다. 그때 주님의 불길이 내려와, 번제물과 장작을 삼키고 물까지 핥아 버렸다고 한다. 참하느님이 증명되고 난 뒤에는 북왕국을 짓누르던 오랜 가뭄도 해소된다(1열왕 18,41-46).
41.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르되 올라가서 먹고 마시소서 큰 비 소리가 있나이다 42. 아합이 먹고 마시러 올라가니라 엘리야가 갈멜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땅에 꿇어 엎드려 그의 얼굴을 무릎 사이에
넣고 43. 그의 사환에게 이르되 올라가 바다쪽을 바라보라 그가 올라가 바라보고 말하되 아무것도 없나이다
이르되 일곱 번까지 다시 가라 44. 일곱 번째 이르러서는 그가 말하되 바다에서 사람의 손 만한 작은
구름이 일어나나이다 이르되 올라가 아합에게 말하기를 비에 막히지 아니하도록 마차를 갖추고 내려가소서 하라 하니라 45. 조금 후에 구름과 바람이 일어나서 하늘이 캄캄해지며 큰 비가 내리는지라 아합이 마차를 타고 이스르엘로 가니
46. 여호와의 능력이
엘리야에게 임하매 그가 허리를 동이고 이스르엘로 들어가는 곳까지 아합 앞에서 달려갔더라 (열상 18:41-46)
엘리아가 참하나님을 증명했다는 지점이 해발 482미터 가량 된다고 합니다.
당시 주로 높은 산에 이렇게 제단을 싾았는데 이것이 바로 산당(high place)의 기원이라 합니다.
컨셉이 웃긴 귀여운 정원도 다시 구경하고...
지천으로 깔린 것이 올리브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많이 보이는 길양이~
여기도 개조심~
사무엘상에 기록되어 있는 카르멜 산에서 바알과 아세라 우상과 하나님을 같이 섬기면서 양다리를 걸친 거짓 선지자들과의 피비린내 났을 죽음의 현장을 상상해 봅니다. 그 산과 산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한없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이스라엘 성지순례 장소가 거의 대부분 그렇지만 아이러니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어떠할까요. 나도 모르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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