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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쓰는일기

체리야 잘 살아라 (2018.09.15)

by 미류맘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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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저희 전원주택 옆집에 사는 체리라는 주책바가지 멍이 있습니다. 푸들 순종 여자애인데 쉬를 다리 들고도 싸고 앉아서도 싸고... 매일 아빠 말을 듣지 않아 빗자루로 맞고 사는 멍인데, 아저씨가 외국으로 여행을 일주일 가셔서 제가 서울 아파트에서 잠시 데리고 있기로 했습니다. 양평에 간 날은 이미 아저씨는 떠난 상태이고 체리는 데크에 묶여서 여기 저기 똥 오줌을 싸고 있더군요. 이 녀석이 똥 오줌을 가리지 못해 매일 아빠한데 맞고 사는데...

아래는 양평 계곡 둘레길 첫 날 산책시키는 모습입니다. 서울에서 산책이 가능한지 테스트도 할 겸 동네 둘레길을 데리고 갔습니다. 힘이 얼마나 센지 사람이 개를 산책시키는 것인지 개가 사람을 산책시키는 것인지 처음에는 모르겠더군요. 한 시간쫌 되니깐 힘이 빠지는지 끌고 다니지 않더군요. 

힘이 들지는 생각했지만 체리가 가엽기도 해서 데리고 오기로 했는데, 길이 막히면 힘들 것 같아 아침 일찍 출발해서 점심경에 출발했습니다. 징징대니깐 미류가 계속 조용히 하라고 '월월월~~' 하면서 소리 지르니깐 깽하고 조용히 가네요. 다행이 차에서는 실례를 하지 않고 도착했지요. 저도 데리고 있으면서 계속 빗자루로 구박했습니다. 베란다 문만 열리면 방으로 오려고 낑낑~~

다음 날 집 근처에서 산책을 시켰고 사료를 안 먹어서 밥에다가 고기를 말아 주었는데... 저도 힘들어 베란다에 묶어 두었는데 계속 놀아달라고 저만 처다보내요. 가엽어서 거실 방충망을 닫고 잠시 거실에 있게 하려는데 이놈이 바로 방충망을 열고 탈출... 바로 뛰어나갔는데 흔적도 없네요. 할 수 없이 기다리기로 하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경비 아저씨에게 물었더니 어떤 분이 키운다고 혼자 돌아다니는 놈을 데리고 갔다고. 잘 되었다도 싶었는데... 아빠한데 구박받으면서 있는 것보다 좋은 주인 만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똥 오줌 못 가리는 놈이 그 새 집에서 똥싸고 이불에 오줌싸고 그래서 개 주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경비실에 묶었습니다. 소위 반품이 된 셈인데... 걱정도 되고 다행이라 생각도 되었는데 아파트에서 개냄새가 장난이 아니네요. 토요일 아빠가 와서 데려가셨는데 지금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은근히 누가 키웠으면 했거든요. 생긴 것이 예뻐서 바로 데리고 간 것 같은데 하루 재운 주인이 키울 생각으로 미용도 해 주었던데... 저 보더니 쳐다도 안 보고 개 줄이나 달라고 하고 자기 개만 데리고 가네요. 헐~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저희 미류가 냄새나는 멍을 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엄마는 오지랍도 넓다'며 뭐라 하네요. 몇 군데 키울 의향을 물었는데 똥 오줌 못 가리는 멍 데리고 갈 집이 없더라고요. 체리야 어디를 가든 잘 지내라~

오늘 산책길에 체리하고 같은 종인 푸들을 보았는데 털 색만 조금 연하고 완전 똑같이 생겼더군요. 개 주인이 자기 개가 천방지축이라고. 체리 아빠도 매일 이 천방지축아~ 좀 가만히 있어라.’ 한답니다. 사람이던 개던 다 좋아해서 보는 족족 펄쩍펄쩍 뛰어대는데 이 종이 다 그런다고 하네요. 뛰어 오르면서 발로 사람을 툭툭 치면 별로 기분은 좋지 않더군요.

하도 천방지축이라 사진도 얼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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